토끼 그림을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 위로 손을 올린 채 기다란 토끼의 귀를 흉내 내는 아이.
등장만으로도 아이가 깡충깡충 뛰며 웃음 짓게 만드는 토끼에게는 우리가 몰랐던 비밀이 숨어 있다. 수많은 동물 중에서도 유독 토끼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토끼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마다 다르다
귀여운 외모로 동물 중 호감 1순위
아이들이 토끼를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생김새에서 느껴지는 친밀감 때문이다. 토끼는 덩치가 크지 않아 첫인상이 덜 위협적이다. 또 호랑이나 코끼리, 원숭이, 강아지처럼 시끄러운 소리로 놀라게 하는 일도 없다. 실제 토끼의 특성과는 별개로 아이 입장에서는 다른 동물보다 다가가기 쉽고 만만하다고 느낄 수 있다.

슈퍼 파워를 지닌 영민한 동물
토끼는 옛이야기나 우화 등에서 몸집은 작지만 영민하고 지혜로워 위기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자신처럼 작고 약해 보이는 대상이 알고 보니 엄청난 능력을 지녔다는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하고 짜릿함을 느낀다. 토끼는 아이들이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비춰보며 좋아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지닌 동물이다.

애착을 넘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1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세요
아이가 지나치게 토끼에 집착하면 그 대상과 거리를 두길 바라는 마음에 “토끼 말고 다른 동물도 얼마나 멋진데?!” 하면서 멀리하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오히려 무관심해져야 아이의 애착을 줄일 수 있다.

2 토끼를 좋아하는 이유를 짚어보세요
아이가 특정 토끼 캐릭터나 인형에 마음을 빼앗긴 경우 왜 그러는지 짚어봐야 한다. 토끼 캐릭터가 아니라 영상물을 좋아하는 것인지, 인형의 촉감을 좋아하는 것인지 살펴보는 것이다. 만약 영상물 자체를 좋아하는 것이라면 영상물을 보는 대신 역할 놀이를 통해 토끼와 다른 동물들이 상호작용하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또 부드러운 인형의 촉감을 좋아하는 거라면 같은 촉감의 다른 동물 인형을 가지고 놀아본다. 동물원에 토끼를 보러 가는 길에 다른 동물들도 접하도록 동선을 짜는 등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도 시도해 본다.

3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지 살펴보세요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이나 상호작용에 지장이 있는가 여부다. 토끼 인형과 전혀 분리되지 않거나 다른 놀잇감으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과 놀이하는 것보다 토끼 자체의 생김새나 동작을 흉내 내는 데에만 집중하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정도가 심하다면 토끼를 좋아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상호작용이나 발달 특성을 살펴봐야 한다.

4 굿즈에 집착한다면 접하는 기회를 줄이세요
토끼에 대한 사랑이 지대한 나머지 토끼 관련 상품은 무엇이든 사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아이도 있다. 이럴 땐 토끼 상품을 접할 기회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견물생심이라고 일단 원하는 것을 보면 갖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사달라는 요구를 제지하는 것도 쉽지 않거니와 일단 마음을 빼앗긴 아이는 토끼 상품 말고는 다른 것을 보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상품을 과도하게 요구하며 떼쓴다면 타이르거나 협상하기보다 그 자리를 벗어나 관심사를 바꿔줘야 한다.

Plus info
다양한 시선으로 토끼를 바라본 그림책

아기 토끼 하양이는 궁금해!

저자 케빈 헹크스

출판 비룡소

발매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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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 하양이는 궁금해!
글·그림 
케빈 헹크스 [비룡소]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한 아기 토끼의 호기심 넘치는 모습과 엄마와의 애착을 단순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책. 깡충 뛰어오르는 토끼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담았다.

납작한 토끼

저자 바두르 오스카르손

출판 진선아이

발매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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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토끼
글·그림
 바두르 오스카르손 [진선아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죽음을 비유적으로 다룬 책. 바닥에 납작하게 누워 있는 토끼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개와 쥐를 통해 타인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생각해 보게 한다.

당근 유치원

저자 안녕달

출판 창비

발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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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유치원
글·그림
 안녕달 [창비]
아기 토끼의 유치원 적응기를 귀엽고 따뜻하게 담아낸 책. 특히 관계에 초점을 두고 적응을 다룬 점이 인상적이다. 덩치 큰 곰 선생님과 빨간 아기 토끼가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 맺는 과정을 생생히 그려냈다.

2023년 앙쥬 9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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