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부부가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난임 진단자는 26만 3,045명에 달하며, 2022년 기준 출생아의 10%가 난임 치료를 통해 태어났다. 자연임신을 계획했지만 실패가 여러 번 반복된다면 난임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

Q. 배란일에 맞춰 부부관계를 계획하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나요?
통상 정자는 자궁이나 질에서는 2~3일간, 자궁경부 분비물에서는 최대 4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란일보다 이른 시기에 부부관계를 가지면 정자가 사멸하거나 수정 능력이 떨어져 임신율이 낮아집니다. 반면, 배란일이 한참 지난 뒤에는 난자가 과숙되어 수정이 불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란일을 예측하고 그 날짜에 임박해 부부관계를 가지는 게 좋습니다. 1995년 배란 전에 부부관계를 가지는 게 좋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배란 5일 전부터 당일까지 한 번만 부부관계를 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배란 당일에 부부관계를 했을 때 임신율이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부부관계를 꾸준히 해도 임신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이를 가지려고 의도적으로
부부관계를 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기 바랍니다.

Q. 난임 시술에 실패한 뒤 회복기는 어느 정도 가지나요?
난임 시술 실패 후 통상 2~3달의 휴식기를 가집니다. 이는 난소가 회복되는 기간을 말하기보다는 초기 난포를 기준으로 완전히 새로운 시술을 시도해볼 수 있는 시기를 뜻합니다. 새로운 난자가 배출되려면 85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오래 간격을 둘 수 있지만 2012년 테킨 등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시험관아기 시술 실패 후 두 번째 생리 때 다음 시술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네 번째 생리까지 연기하면 오히려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신체적 회복 못지않게 심리적 회복도 중요합니다. 시험관아기 시술에 실패한 경우 심하게 낙담하게 되고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이럴수록 몸의 회복도 더딥니다. 이때 남편의 위로와 보살핌도 필요하며, 지나치게 힘든 경우 난임 및 우울증 상담 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Q. 난소 나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아쉽게도 없습니다. 난소는 난자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소 기능을 좋게 하거나 AMH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난소 나이가 걱정된다면 AMH 수치가 더 낮아지기 전에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시술 등을 통해 빨리 임신하는 방법을 고려해보기 바랍니다.

Q. 여성처럼 남성도 정자 나이를 알아보는 검사가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52세로 보지만 남성은 폐경과 같은 개념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정자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이지 무정자증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자 나이를 확인하는 검사는 진행하지 않습니다. 난임 검사 시 진행하는 정액 검사는 정자의 운동성, 모양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목적으로 시행됩니다.

Q. 남성의 무정자증을 회복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배출되는 통로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면 수술이나 시험관아기 시술 등을 통해 임신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자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무정자증이라면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치료 방법이 없습니다.

Q. 출산이 늦어지다 보니 난자동결이나 배아동결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 방법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난자동결과 배아동결을 원하는 경우가 서로 다릅니다. 난자와 정자를 수정시킨 배아를 얼리는 경우는 대부분 결혼한 분들이 빠른 시일 내에 아이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 선택합니다. 반면 난자동결은 정 자가 필요없기 때문에 이를 결정한 분들은 대부분 미혼여성입니다. 과거에는 항암 치료나 난소에 혹이 있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드물게는 시험관아기 시술을 위한 난자 채취 날 정자를 얻지 못하는 경우 주로 시행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최대한 젊은 나이에 난자를 보관하기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어 임신하려면 충분한 난자를 냉동 보관해야 이후에 안정적인 출산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난자동결을 통한 임신은 1986년 처음 보고된 후 2012년 실용화되기 시작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2017년에 48건 정도의 난자동결이 보고된 이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산모가 비만인 경우 임신 실패 확률이 높다는데, 사실인가요?
비만이라면 호르몬 이상(불균형)이 생겨 생리불순(배란장애)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배란장애는 난임의 주요인 중 하나이기에 비만과 임신의 연관성이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비만학회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 비만으로 정의하며, 정상치를 23 이하로 봅니다. 가급적 BMI 수치를 23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최대 25를 넘지 않게 관리하기를 권장합니다.

Q. 나팔관 조영술 진행 시 복통이 있다던데, 어느 정도인가요?
견딜 만한 정도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팔관 조영술은 자궁경부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엑스-레이로 자궁과 난관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는 검사입니다. 자궁강 내 유착과 종양(용종, 근종), 자궁 기형 등의 문제는 없는지, 난관이 뚫려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대략 10분 정도 소요되며 검사 시 통증은 특별한 조치 없이 수분 내에 회복됩니다. 조영제 주입으로 타는 듯한 화끈거림(작열감), 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느낌(오심), 어지러움 등의 증상 외에도 경미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사라집니다. 드물게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의료진의 적절한 처치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니 안심하기 바랍니다. 알레르기나 천식, 약물 부작용의 경험이 있다면 부작용의 빈도가 높아지므로 검사 전 담당자에게 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나팔관의 상태를 파악하는 다른 방법은 없나요?
초음파를 통해 나팔관을 검사하는 자궁난관조영 초음파(hycosy, 히코시)가 있습니다. 이 검사는 자궁경부에 부드럽고 얇은 관(카테터)을 삽입하고 액체로 된 조영제를 주입해 초음파로 나팔관이 제대로 뚫려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시행 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조영제가 나팔관 조영술에 사용하는 것과 다르고 양이 적어 통증이나 이상 반응이 적습니다. 따라서 조영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시행하기 좋은 검사입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하지 않고 초음파 검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나팔관 조영술에 비해 검사료가 비쌉니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조윤진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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