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본 하와이 대표 관광지가 다시 문을 열며 논란에 휩싸였다.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펄스(Travel Pulse)는 하와이 산불 이후 관광산업을 둘러싼 갑론을박에 대해 보도했다.

하와이 산불 비해 복구를 위해 투입된 병력 / 사진 = 미 국방부 홈페이지
하와이 산불 비해 복구를 위해 투입된 병력 / 사진 = 미 국방부 홈페이지

관광을 재개한 지역은 웨스트 마우이 지역이다. 지난 8일 관광객 방문을 완전히 허용하며 과잉 관광, ‘오버 투어리즘(Over Tourism)’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주민들은 “현재 수많은 실종자와 사망자를 제대로 추모하지도 않은 상태”라며 “피해자들이 안정을 취하기도 전에 관광객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어서 산불 피해를 복구하고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때까지 재개방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조 센터에서 생활 중인 하와이 산불 피해자 주민 / 사진 = Flickr
구조 센터에서 생활 중인 하와이 산불 피해자 주민 / 사진 = Flickr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한 서명 운동까지 벌였다. 1만여 명이 관광 재개를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청원서에는 아이들 교육과 쉼터, 피해자 트라우마 치료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채 관광산업을 시작하는 건 말도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반해 하와이 관광청은 “관광업은 하와이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지난 8월 발생한 산불 이후 방문객이 끊겨 지역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관광 재개 찬성 측은 이를 바탕으로 “하루빨리 관광을 재개해야 마을을 복구하고, 복지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하와이 전통복을 입은 사람들 / 사진 = 하와이 관광청 홈페이지
하와이 전통복을 입은 사람들 / 사진 = 하와이 관광청 홈페이지

한편 관광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불거지자 원래 하와이는 관광업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섬너 라 크루아(Sumner La Croix) 하와이대 경제학 전공 교수는 본래 하와이는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한 민족사회였으나 식민시대를 거치며 경제 구조가 변화했다는 논문을 공개한 바 있다. 관광 재개 반대 측은 해당 논문을 바탕으로 식민주의에서 난 관광업이 과잉 관광을 부르고 결국 하와이의 땅과 바다를 오염시킨다고 전했다.

 
 글= 장주영A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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