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을 갖고 역사관을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역사 공부! 아이와 함께 시작해보자.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는 역사교육
아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으니 역사 왜곡은 담은 콘텐츠를 변별하는 어른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학자들이 연구하고 적어놓은 것으로, 이를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또 역사를 배우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부심과 애국심을 키운다. 반면, 역사를 왜곡하면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통과 문화에 대한 근간이 흔들리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는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는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의 상호관계를 통해 모두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진전 시키는 데 있다’고 했다. 즉,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이해할 수 있다. 역사는 단순히 인물과 연도를 암기하고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하는 과목이 아니다. 역사를 배움으로써 현재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향상하는 동시에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높이는 방법
1 생활 소재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로 가볍게 풀어요
역사를 공부로 여기면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아이에게 억지로 왕의 이름이나 연도를 외우라고 하면 역효과만 난다. 역사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옛날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따라서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역사와 관련지어 대화하면 아이가 역사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다. 가령 화폐 속 인물이나 김치, 불고기 같은 전통음식을 주제로 가볍게 얘기를 풀어보자.

2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 속 인물을 찾아요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노래가 있다. 바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고조선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위인 100명을 나열한 곡으로, 중독성 있는 리듬과 가사 덕분에 어린 아이들도 1절부터 4절까지 곧잘 따라 부른다. 단, 부르기만 하면 위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고 넘어가게 된다. 단군, 박혁거세 등 몇몇 중요한 인물은 간단히 설명해준다.

3 역사의 흐름을 시대별로 알아봐요
우리나라의 역사는 반만년에 가까우며 그 내용 또한 매우 방대하다. 학창 시절 역사 공부를 포기하는 이유도 그 때문. 인물이나 사건 등 세세한 부분을 빠짐없이 외우려 애쓰기보다 순서를 이해하면서 역사의 흐름을 대략적으로 그려나가길 추천한다. 큰 흐름을 알면 차근차근 내용을 채워나갈 수 있어 막연하고 답답한 느낌을 줄일 수 있다. 한반도에 존재했던 나라의 이름과 순서(고조선–삼국(고구려, 백제, 신라)-통일신라-발해–고려–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를 큰 종이에 적어보자. 단편적인 지식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역사의 큰 그림을 맞추는 퍼즐을 조금씩 완성할 수 있다.

4 위인 그림책으로 재미있게 읽어요
역사적 인물에 대해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자. 대부분 위인전은 전래동화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지니고 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고 업적을 세우는 과정을 그려 아이들이 쉽게 빠져들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5 역사 현장으로 나들이를 떠나요
유적지, 박물관 등은 훌륭한 가족 여행지이자 나들이 장소다. 서울과 경주, 공주 등 유물과 유적이 많이 있는 지역은 과거에 도읍지나 대도시였던 경우가 많아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풍성하다. 역사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관련 책이나 영상, 지도 등을 찾아보자. 여행하면서 그 지역과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기억에 남은 정보들이 나중에 역사 공부를 할 때 도움이 된다.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박물관&유적지 관람 팁
아이가 관심 있는 유물부터 찬찬히 관람하기
박물관에 들어서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하기 마련. 도슨트의 해설을 새겨들어야 할 것 같고, 하나라도 더 설명해줘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은 오히려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또한 억지로 동선에 맞춰 관람하다 보면 아이의 집중력도 흐트러지기 쉽다. 모든 유물을 차례대로 감상해야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자유롭게 둘러보자. 그러다 보면 아이의 관심을 끄는 유물이 등장할 것이다. 이때 아이가 충분히 관찰할 수 있도록 기다리다가 관련 설명을 곁들인다.

유물의 이름, 사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아이가 아무 말 없이 유물을 쳐다보기만 할 때는 자연스레 질문을 던져보자. “이 도구가 마음에 들어?” “이건 뭐 하는데 쓰였을 것 같아?”라고 물으면 아이만의 대답이 돌아올 것. “멋있어” “장난감 같아” 등과 같이 엉뚱한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결코 틀린 대답이 아니다. 이때 유물의 용도를 간단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주로 음식이나 술 등을 담는 데 쓰인 도자기는 보관용기, 물병 등에 빗대어 설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적지는 가볍게 산책하듯 둘러보기
아이와 유적지에 가기 전 그 지역의 역사적 의미나 관련한 인물에 대해 살펴보면 더욱 풍성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는 곳부터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산책하듯 가볍게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암기를 강요하는 것은 금물. 반드시 무언가를 얻고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자.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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