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집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자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 영유아 각종 생활안전사고 중 만 0세의 경우 가정 내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아이들이 쉽게 다치는 이유는 무얼까. 가정 내 안전사고가 빈번한 원인과 공간별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봤다.

집이 안전하다고 방심은 금물
아이들은 생후 24개월 전후로 자율성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이전에는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지했다면 이제는 뭐든 스스로 해보고 싶어 한다. 영유아들은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실내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곳곳의 공간이 호기심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왜 위험한지 잘 모르고 설명해도 이해시키기 어렵다. 따라서 아이가 생활하는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달 단계별로 달라지는 안전사고
1 무조건 입으로 직행하는 시기
아이는 입으로 세상을 탐색하는 시기가 되면 손에 닿는 것들을 모두 입으로 가져간다. 부모는 더럽고 위험한 행동으로 여기지만 사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입으로 세상을 공부한다. 무조건 입으로 가져가는 것을 막으면 아이의 즐거운 시간을 방해하는 것이므로 적당히 입으로 탐색하는 것을 허용한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더럽거나 작은 물건들을 삼키게 될 수 있으므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손으로 잡는 물건들은 깨끗이 소독하고, 입으로 가져가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은 아이 손에 닿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치운다.

2 소근육이 정교해지는 시기
작은 구슬이나 블록 같은 것들을 조작하는 것이 쉬워지면 입뿐 아니라 코나 귓속에 집어넣는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러므로 아이가 어느 정도 위험을 인지하기 전까지 작은 구슬이나 블록 같은 것들은 눈에 띄지 않게 치운다.

3 활동성은 커지지만 움직임이 서툰 시기
신체 움직임이 능숙하지 않을 시기에는 자주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등 균형을 잃기가 쉽다. 이때는 책상이나 협탁 등 가구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모서리에 보호대를 끼워 큰 사고가 나지 않도록 방지한다.

공간별 안전사고 대처법
1 낙상과 끼임 주의! 방과 거실
집안에 운동기구가 있다면 러닝머신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바이크의 안장에서 추락하고 페달에 손이 끼어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 또한 아령에 발등이 찍혀 타박상이나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집에 없을 때 운동기구를 사용하되 사용 후에는 잠금장치를 걸어두거나 아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TV, 서랍장, 액자 등 바닥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는 전자제품이나 소품은 브래킷과 같은 고정 장치를 뒷면에 설치한다. 서랍은 아이가 쉽게 열 수 없게 잠금장치로 고정하고 전기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코드를 뽑고 스위치를 꺼둔다.

2 시한폭탄이 가득한 주방
주방에는 아이에게 위험한 물건이 특히 많다. 싱크대의 물기는 바로 제거해 물건이 미끄러져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싱크대나 식탁 끝에 깨지기 쉬운 유리컵이나 날카로운 물건, 무거운 냄비 등을 올려 놓지 않는다. 믹서, 전기포트, 토스터 등은 사용 후 전기 코드를 뽑아 반드시 아이의 손에 닿지 않은 공간에 보관한다. 또한 주방 세제는 아이가 먹거나 만질 수 있으므로 안쪽에 보관하고 쓸 때마다 꺼내어 사용한다.

3 미끄러짐 예방이 관건인 욕실
욕실 바닥은 물이나 비누로 미끄럽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남아 있는 물기와 제거되지 않은 비누 거품에 아이는 쉽게 넘어질 수 있다. 아이에게 맨발로 걷거나 뛰지 않게 하고 미끄러짐 방지 효과가 있는 욕실 전용 슬리퍼를 신긴다. 슬리퍼는 늘 깨끗하고 건조된 상태로 유지한다. 욕실에서 헤어드라이어, 고데기 등은 반드시 손에 물기가 묻지 않은 상태에서 쓰되 사용 후 코드를 뽑아 물기가 없는 곳에 보관한다.

4 추락과 질식 사고가 빈번한 베란다
창문 베란다 난간이나 창틀에 머리가 끼거나 난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베란다나 창문 주변에는 아이가 쉽게 밟고 올라갈 수 있는 물건을 치운다. 창문에 설치된 블라인드의 줄은 아이 발에 걸리면 넘어질 수 있고, 목에 감기면 질식할 수 있으므로 길게 내려오지 않도록 항상 정리해둔다.

2023년 앙쥬 10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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