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과 함께 여러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경우 즉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는 만큼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김테열 건강의학 선임기자]혈변은 우리 몸에 크고 작은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다. 가벼운 변비나 치질 때문에 항문 출혈이 발생해 혈변을 경험할 수 있다. 또 위장 문제가 발생해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올 수도 있다. 특히 혈변과 함께 여러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경우 즉시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는 만큼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혈변의 흔한 원인으로 치핵을 언급할 수 있다. 항문에 작은 덩어리가 돌출돼 있거나 가려움이 느껴지고 선홍빛 혈변을 볼 경우 치핵일 가능성이 높다. 심하지 않으면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거나 약물 복용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빈혈 등의 합병증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궤양성대장염은 소화기관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장 질환이다. 혈변은 궤양성대장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대장 점막이 붓고 출혈이 발생하면서 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콧물 같은 점액 변에 혈변이 동반되면 대장내시경 검사와 함께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작스러운 왼쪽 하복부 통증과 함께 피가 섞인 설사를 할 경우에는 ‘허혈성대장염’일 수 있다. 허혈성대장염은 대장 혈류가 감소하고 염증·괴사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심하면 변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또 다른 혈변의 원인으로 대장게실염을 의심할 수 있다. 게실 내 혈관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손상되면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고령층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게실에 구멍이 생기거나 주변부에 농양이 형성돼 복막염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흑색변을 본다면 식도나 위, 십이지장 등 위장관에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점막 상처로 인해 발생한 혈액이 음식물과 섞인 후 산소와 만나 산화되고 검은색으로 변하는 것이다. 위궤양이 있거나 상부 위장관 점막에 상처가 생겼을 때 역시 흑색변을 볼 수 있다. 변이 검은색을 띤다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도록 한다.

대장암 환자 또한 혈변을 볼 수 있다. 대장암 초기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암이 진행되면 혈변과 함께 급격한 체중 감소, 복통, 가는 변, 잔변감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지속적인 혈변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 후 대장암 진단을 받는 사례도 있다.

해운대내과의원 김민식 원장은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인데 50대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해운대내과의원 김민식 원장은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인데 50대 이상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특히 대장암 가족력이 있을 경우 정기적으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장암 발병률이 높고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혈변 외에도 배변 습관의 변화, 잔변감 등의 대장암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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