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놀다가, 동생과 다툼이 생길 때마다 볼멘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이르기부터 하는 고자질쟁이 아이는 어떤 마음일까?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르기 대장으로 소문난 아이가 시시콜콜하게 고자질을 하는 진짜 이유와 대처법을 알아봤다.

도대체 왜! 고자질을 할까?
갈등 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숙할 때
또래나 형제자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갈등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한 경우 나타난다. 친구나 형제자매에게 좋지 않은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을 한 당사자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니 기분 나빠”라고 하지 못하고 부모나 선생님에게 “◯◯가 나쁜 말 했어요” 하고 일러바치는 것이다.

정과 관심을 받고 싶을 때
친구나 형제자매에 대해 고자질하는 아이에게는 사실 그들을 부러워하지만 그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시기심이 고자질이라는 미숙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친구나 형제자매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거나 일러바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고,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인정과 관심을 받고자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긍정적인 자기가치감이 부족할 때
고자질을 자주 하는 아이는 긍정적인 자기가치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긍정적 자기가치감을 지닌 아이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또래와 사이좋은 관계를 맺는다. 반면 부정적인 자기가치감을 지닌 아이는 걱정이 많고 적응력과 사회성이 부족하다.

감정 조절이 미숙할 때
보고 들은 즉시 누군가에게 말해야만 마음이 흡족해지는 등 성급한 성향이거나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할 때도 고자질쟁이가 될 수 있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가 원인일 수도
딱히 피해를 입은 게 없는데도 친구가 규칙을 어기거나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어른들에게 고자질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 애가 ‘뭐가 옳고 그른지 배워가는구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아이의 속마음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실은 그 친구와 어울려 놀고 싶은 심리가 깔려 있다. 나도 친구처럼 하고 싶은데 그 친구와 어울리느라 함께 규칙을 어기게 되면 부모에게 꾸지람을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 자기는 못 하는 것을 친구는 하고 있으니 약이 오르고 시기심에 일러바치는 것이다. 이런 심리는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통제할 때 생기기 쉽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적절히 통제하면서도 자율성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칭찬과 격려가 충분한지 체크
친구의 잘못은 사사건건 지적하면서 잘한 일은 모르는 척하는 아이라면 평소에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이나 격려, 긍정적인 시그널을 충분히 받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높거나 과보호할 때도 이런 행동을 보이곤 한다. 이때는 친구나 형제자매를 인정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동생이 볼 때 의젓한 형(오빠)과 누나(언니)가 되어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형(오빠)이나 누나(언니)가 볼 때 사랑스러운 동생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양측 모두를 인정해주는 모습을 통해 아이는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게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우정과 우애를 배우게 된다.

고자질 습관을 바로잡는 방법
STEP 1 고자질하는 말만 듣고 부모가 개입하지 않기
고자질하는 아이의 마음속엔 부모나 선생님에게 칭찬과 관심을 받고 싶은 심리가 숨어 있다. 이때 어른들은 아이의 고자질에 큰 관심과 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특히 주의할 것은 반드시 직접 본 상황에 대해서만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격한 것이 아니라면 “엄마, 형아가 때렸어” 하는 말만 듣고 “뭐? 너 동생 때리면 안 된다고 했지?”라고 반응해서는 안 된다. 고자질만으로 친구나 형제자매가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게 되면 아이의 행동이 습관이 될 수 있다. 내 말만 듣고 자신을 더 좋아하거나 같은 편이 되어주지 않으며 친구를 야단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STEP 2 고자질 대신 갈등을 해결할 방법 알려주기
아이의 말만 듣고 일방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 이전에 부모의 생각과 기분을 아이에게 말해주고, 아이의 기분과 생각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아이와 함께 대처 방법을 찾아보자. “친구가 혼자만 장난감을 차지해서 마음이 어땠어? 속상했어? 그럼 친구에게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속상한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친구를 혼나게 하기 위해 고자질하는 것은 떳떳한 행동이 아니며 갈등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아이가 친구에게 “나는 네가 이렇게 행동해서 속상했어. 화가 났어. 사과를 받고 싶어” 혹은 “네 행동에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나는 네가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너는 어떠니?”라고 마음을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STEP 3 아이들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도록 돕기
고자질당한 아이가 실제로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그것만을 야단치기보다는 두 아이에게 공평하게 각자의 행동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부모가 나서서 해결해 주기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얘기하고 사과하거나 해결 방법을 찾아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3년 앙쥬 11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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