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긴급재난문자 알림 / PhotodriveStudio, MD_Photography-shutterstock.com

30일 오전 4시 55분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점(경주시 문무대왕면)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주를 비롯 울산, 영남 곳곳에서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빗발쳤다. 하지만 경주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던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은 새벽 5시에 가까운 이른 오전에 갑자기 울린 사이렌 알람 소리 때문에 “강제 기상했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3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익명 게시판에는 “경북 경주에서 난 지진을 왜 서울 시민들이 꼭두새벽부터 알람으로 알아야 하냐”는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 기사 댓글을 통해서도 다양한 불만을 드러냈다.

재난문자 관련 글 /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긴급재난문자 때문에 새벽에 억지로 기상했다는 누리꾼들 / 네이버 뉴스 댓글



긴급재난문자는 전국적으로 보내는 게 맞다는 누리꾼들 / 네이버 뉴스 댓글

이들은 “재난이 발생한 해당 지역에만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가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밤새고 겨우 잠들었는데 갑자기 깼다”, “미리 잠 깬 것 때문에 하루의 시작을 짜증으로 열었다” 등 새벽에 울린 긴급재난문자 사이렌 소리에 놀랐다는 의견을 전했다.

인구가 밀집한 서울 지역 시민들의 불만은 더 컸다. 이들은 “왜 서울 시민인 내가 새벽 5시에 경주 지진 알림을 받아야 하는거냐”며 “서울 시민들은 새벽에 사이렌 소리 들으면 전쟁을 떠오르게 된다”고 불안해 했다.

반면 대다수 누리꾼들은 “당연히 전국에 알려야 한다”, “지진은 여진 등 추가 피해 위험이 큰 재난으로 전국에 영향을 미친다”, “더 큰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 잠 좀 미리 깬 게 그렇게 억울하냐” 등 수도권 시민들의 반응이 다소 격양됐다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의 규모를 4.3으로 추정하고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바로 발송했다. 이후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가 조정됐지만, 내륙 지진은 규모 4.0 이상의 경우 발생지에 상관 없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는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경북에서는 체감 수준 ‘5’ 수치가 집계됐다. 지진 5단계는 거의 모든 시민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깨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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