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스릴러 영화나 추리소설, 공포체험까지 다양한 공포물들이 인기다. 유튜브 등지에선 한밤중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흉가 체험을 브이로그로 만들어 올리거나 이를 생중계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무서우면 더위를 덜 느낄 수 있을까? 전문가에 따르면, 공포물을 보면 몸속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심장박동이 빨라지는데, 이때 체온이 올라가고 땀이 난다. 이 땀이 증발하면서 몸의 열을 식혀 줘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추울 때처럼 땀구멍 근육도 수축해 소름이 돋는다. 그래서 여름철만 되면 일부러 공포체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만 해도 공포체험 장소가 수십 곳에 달한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대부분 리모델링했거나 철거됐으나, 지금까지도 공포 마니아 사이에서는 회자되고 있는 명소들이 있다.

 

 

곤지암 정신병원

사진 : 쇼박스

곤지암 정신병원은 ‘이유 없이 사람이 죽어 나갔다’, ‘병원장이 자살했다’ 등의 루머와 함께 ‘대한민국 3대 흉가’라는 오명이 붙은 폐건물이다. 지난 2012년 CNN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7대 장소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모 케이블 방송에 출연한 무속인이 해당 병원에 귀신이 살고 있다고 증언하면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곳은 건물주가 미국에 사는 관계로 그동안 관리가 안 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엄연히 관리되고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무작정 들어갔다가는 주거침입죄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제천 늘봄가든

사진 : 채널A <이영돈PD 논리로 풀다>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늘봄가든에서는 의문의 여인이 출몰한다는 괴담이 있다. 회사원들이 단체로 회식을 하러 갔다가 여자 종업원에게 주문을 했는데, 음식이 나오지 않아 주인에게 항의했더니 ‘우리 가게에 여자 종업원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원래 늘봄가든은 주인이 친구들과 투자하여 운영했던 곳이다. 처음에는 장사가 잘됐으나 가게 앞에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매출이 떨어졌다고 한다. 결국 폐업 절차를 밟았고, 이후 방치된 건물이 흉물처럼 변해 괴담이 생겨난 것이다.

 

 

경북 영덕횟집

사진 : 유튜브 <채널A Home>

경북 영덕횟집은 원래는 평범한 횟집 건물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횟집 주인이 장사를 접고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흉가처럼 방치됐다. 이때부터 온갖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학도병들의 시신을 묻은 곳이다’, ‘원한 때문에 저승으로 가지 못한 원혼들이 출몰한다’, ‘횟집 주인이 2층에서 여자 귀신을 본 후 미국으로 이민 갔다’ 등이다. 그러나 이 괴담들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횟집은 여전히 한국 3대 흉가로 손꼽히며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흉가체험을 위해 찾고 있다.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
민간인 학살지

사진 : 유튜브 <경덕[Gyeongdeok]>

이곳은 경산 주민들도 방문하기를 꺼려 한다는 곳이다. 6∙25 전쟁 당시 대규모 학살지 가운데 하나로 당시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던 재소자들과 대구∙경북 국민보도연맹원 등 최소 3,000명 이상이 집단 학살돼 이곳에 묻혔다고 한다. 이후 이곳에 들어선 공장의 공장주들이 연이어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고, 마지막으로 들어선 안경공장의 공장장은 자고 있던 직원 20여 명에게 석유를 뿌려 동반 분신자살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이 공장 터 주변에서 목 없는 여자나 어린아이 등 수많은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이 들리고 있다.

 

 

충일여자고등학교

사진 : 유튜브 <양산의영웅>

원래 이 학교는 충남방적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들을 위해 1979년 개교한 산업체 부설학교다. 한때는 전국에서 많은 학생이 몰렸으나, 세월이 흘러 충남방적이 경영난에 시달리자 직원들의 수도 대폭 줄어들면서 2005년 2월 폐교됐다. 폐교 후 교실은 그대로 방치되었으며 온갖 집기들이 부서지는 등 흉물스럽게 변했다. 이러한 외관 때문에 방송에도 몇 번 나오고 폐교체험을 하기 위해 찾는 사람도 많다. 현 소유자는 아직까지 이 건물에 대해 별다른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도 황금목장

사진 : 유튜브 <김톰슨>

강화도 황금목장은 악령들이 많아서 무속인들도 절대 가지 말라고 하는 흉가 중 하나였다. 2007년 한 방송에서는 소파에 아이 귀신이 살고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며 누군가 자살한 집이라고 방송하기에 이르렀고, 그 방송으로 인해 이곳은 공포체험 성지가 됐다. 그러나 이곳은 서울에 사는 집주인이 가족과 함께 가끔 내려와 쓰던 주말 별장이었다. 그런데 집주인이 사업을 하다 IMF 위기 때문에 정신이 없어 별장을 돌보지 못한 사이 흉가가 되어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지난 2009년 철거됐다.

 

 

나주 흉가

사진 : 유튜브 <또치와마이콜DDoch Micol>

전라남도 나주시 장림마을 인근에 있었다는 것만 알려졌으며, 무속인들도 꺼린다는 흉가 중 하나다. 귀신들의 기가 매우 세서 실제로 굿을 하다 죽은 무속인만 10명이 넘는다는 설이 있으며, 사망 원인은 돌연사와 이름 모를 병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 때문에 한때 나주의 이미지가 급락하기도 했다. 2014년에 철거를 시도하려 했지만 도중에 포클레인이 멈췄다는 설도 있다. 철거된 이후 외국인 부부가 새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정보는 아니다.

 

 

화성 백합어린이집

사진 : 유튜브 <김톰슨>

1995년 개원한 백합어린이집은 80여 명의 어린이들이 다녔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곳에서는 수업 도중 발생한 화재로 인해 원생 80여 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불에 타 숨지면서 폐허로 방치됐다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이로 인해 기이한 일들이 끊이지 않았으며 심령 사진도 심심치 않게 촬영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상은 화재 사고가 난 적도 없으며, 신도시 개발 때문에 마을에서 주민들이 모두 떠나 버리면서 어린이집도 자연스레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이 건물은 2016년에 철거됐다.

 

 

파주 흉가

사진 : 유튜브 <채널A Home>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흉가로 이곳은 공포체험 동호회에서도 체험을 꺼릴 정도로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는 말이 돈다. 자살한 원혼이 살고 최근에는 총기 살인 사건까지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또한 이 집에 살았던 한 여성이 자꾸 귀신이 보인다며 괴로움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설도 있다. 지난 2012년 방송된 채널A <이영돈 PD 논리로 풀다>에 따르면, 이곳에 살던 거주자가 자신의 고향이 개발되면서 그곳으로 이사를 가게 됐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폐가가 되었다고 한다. 흉흉한 소문이 많아서인지 2014년에 결국 철거됐다.

 

 

오산 계성제지

 

오산역을 지나 철로 건너편에 있는 계성제지는 웅장한 폐공장과 어마하게 넓은 부지에 걸맞게 수많은 귀신들이 떠돈다는 소문이 있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사고로 인해 끔찍하게 죽은 원혼들이 많아 함부로 들어갔다가는 큰 화를 면치 못한다는 후일담이 올라오곤 해서 한때 공포 마니아들에게 각광받는 곳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의 입구는 철저하게 봉쇄되어 있으며, 좌측의 초소에는 경비들이 24시간 상주하고 있어 함부로 들어갈 경우에는 무거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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