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즐길 틈도 없이 어느새 겨울이 찾아왔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과 노인들이 더욱 조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옷을 몇 겹씩 껴입으면 괜찮다는 이유로 여름보다 겨울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옷을 껴입는 방법을 통해 추위로 인한 질병과 몸의 변화를 막는 것은 역부족이다. 추위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atali Sam-shutterstock.com

1. 호흡기 문제

겨울 공기는 건조하고 차가워 호흡기 문제를 쉽게 일으킨다. 차가운 공기는 기도를 좁게 만들어 점액의 양을 많아지게 한다. 또 호흡기 점막과 섬모의 기능을 떨어트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조성한다. 겨울에 오랜 시간 바깥을 돌아다니면 숨쉬기가 어려운 이유다.

2. 면역력 저하

추우면 감염과 싸우는 신체 능력도 현저히 떨어진다. 폐렴과 같은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폐질환과 기침이 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는 이유다.

면역력 저하로 인한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고 싶다면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자. 뜨거운 차나 음료가 기침과 콧물, 재채기, 인후통, 냉증, 피로를 즉각적이고 지속해서 완화했다는 영국 카디프대 연구 결과도 있다. 차 종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유자차, 한의학에서 감기 증상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한약재로 사용되는 자소 엽차, 감기에 걸렸을 때 코와 목 염증 완화에 좋은 생강차,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진피차, 폐의 기운을 원활하게 하는 감초가 들어간 쌍화차를 추천한다.

3. 위 운동 저하, 심혈관 부담

날씨가 추우면 위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소화불량 진료 인원이 12월과 1월에 가장 많다. 추위로 인해 교감신경이 항진되며 위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럼 위장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혈관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1도만 떨어져도 수축기혈압은 1.3㎜Hg, 이완기혈압은 0.6㎜ Hg 올라간다. 체온을 올리기 위해 심부로 혈액이 몰리기 때문이다.

따뜻한 실내에 있었어도 기온 차가 10도 이상 나는 바깥에 나가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한다. 이는 혈압의 급격한 상승과 심장·혈관에 부담을 주기 쉽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혈전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혈전이 생기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집이나 사용 중인 방의 온도를 최소 18도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했다.

4. 근육·관절통 악화

기온이 낮아질 때 우리 몸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바로 근육이다. 근육은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뭉쳐 열 발산을 막는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면 경련을 하며 열을 만들기도 한다. 한파에 외출할 때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도 이런 변화 때문이다. 이럴 때 몸을 움츠리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조직이 손상되고 혈류량도 줄어 근육통까지 발생한다.

이미 연골이 닳거나 찢어진 관절염 환자는 겨울에 가장 고통스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매년 12월에는 퇴행성 관절염 진료 인원이 11월보다 10% 정도 증가한다.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며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이다.

5. 가려움증부터 우울증까지

찬 바람은 피부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고 보습 기능을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70세 이상 노인의 50% 이상이 겨울에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특히 남들보다 추위에 더 약하다면 이미 피부 노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흉터 지속과 목주름은 피부 노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겨울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겨울에 전체 인구의 15%가 우울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유럽정신의학회지에 실린 적도 있다. 이는 세로토닌과 관련이 깊다. 우울감을 없애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신체 활동을 적당히 하고 햇볕을 받아야 잘 분비된다. 하지만 겨울엔 주로 실내 활동을 하므로 세로토닌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다.

6. 치질

겨울에 악화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치질이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틀어 일컫는다. 이는 대부분 혈관장애로 인해 생긴다.

항문은 추위에 노출될 때 피부와 근육이 수축하는데 이때 모세혈관이 함께 수축하기 때문에 치질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치질 증상이 있다면 좌욕부터 실천하자. 좌욕은 항문 근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항문 내 긴장을 풀어준다.

7. 음경이 작아진다

겨울에 음경이 작아진다는 말은 과장된 말이 아니다. 영국 건강관련 정보 업체 페이션트의 임상 디렉터인 사라 자비스 박사에 따르면 겨울에 음경이 작아지는 것은 추울 때 내부 장기와 같은 주요 부위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해 열을 유지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다.

영국 랭커스터대 임상 해부학 학습센터장인 아담 테일러 교수는 음경이 추위에 민감한 것은 해부학적 구조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음경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인해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rostock-studio-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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