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저를 낳은 친모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입양을 선택했다고 줄곧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친모가 다섯 딸을 둔 상황에서 제가 또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 슬펐어요.”

미국 입양 한인 어맨다 조(한국명 박명선·45) 조지아한인입양인협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친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진실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속내를 고백했다.

연합뉴스

그는 재외동포청이 각국 동포사회의 미래를 이끌 우수한 젊은 인재를 초청해 한인의 정체성을 갖추고 리더의 역량을 높이고자 개최한 ‘2023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차 방한했다가 자신의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냈다.

조씨는 “4년 전 친가족을 찾았다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기쁨과 충격의 감정이 교차했던 때가 떠오른다”며 “단지 여아라는 이유로 입양이 이뤄졌다는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친모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여아보다 남아를 우선했던 과거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남아가 아니라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친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저를 낳은 친모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입양을 선택했다고 줄곧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친모가 다섯 딸을 둔 상황에서 제가 또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 슬펐어요.”

연합뉴스

미국 입양 한인 어맨다 조(한국명 박명선·45) 조지아한인입양인협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친모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진실을 알게 됐다”며 이렇게 속내를 고백했다.

그는 재외동포청이 각국 동포사회의 미래를 이끌 우수한 젊은 인재를 초청해 한인의 정체성을 갖추고 리더의 역량을 높이고자 개최한 ‘2023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참석차 방한했다가 자신의 입양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냈다.

조씨는 “4년 전 친가족을 찾았다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기쁨과 충격의 감정이 교차했던 때가 떠오른다”며 “단지 여아라는 이유로 입양이 이뤄졌다는 것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적으로 친모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여아보다 남아를 우선했던 과거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사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남아가 아니라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친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그 결과 이듬해 6월 중앙입양원(KAS·현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친언니와 연락이 닿았고, 조씨는 그해 8월 모국을 떠난 지 41년 만에 한국을 찾아 서울에서 친모 등 가족과 상봉했다.

조씨는 “친모와 친언니 4명, 형부 3명을 만났다. 다시 이 가족의 일원이 돼 자랑스럽다”며 “그들은 모두 훌륭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다. 앞으로 그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고, 가깝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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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 경험을 토대로 뿌리 찾기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인 입양인 간 소통을 돕기 위해 입양 관련 각종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입양 관련 국가 간 시민단체 ‘정의를 위한 입양인'(A4J)에서 일했고, 현재 한인 입양인과 가족들의 모임인 ‘한미 입양 가족 네트워크'(KAAN) 자문위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조씨는 “입양인들은 각자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갖고 있지만 같은 연결고리를 공유하기 때문에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낀다”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흥미롭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꾸준히 봉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통계상 친가족을 찾을 확률은 높지 않기 때문에 뿌리 찾기에 나섰다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입양인들은 열린 마음으로 절차에 임해야 한다. 모든 입양인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왜 입양이 됐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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