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우려했던 일이… 트위치 “매우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공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

망 사용료로 인한 부담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트위치 최고경영자(CEO) 댄 클래시(Dan Clancy)는 6일(한국 시각) 블로그 등 공식 채널을 통해 “매우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수년간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 끝에 트위치는 내년 2월 27일 자(한국 시각 기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트위치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트위치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스트리머 여러분께 이번 결정이 매우 실망스러운 소식임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와 운영 종료 시기에 관한 세부 사항, 그리고 이번 일로 영향을 받게 될 분들을 어떻게 지원할 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비용 절감을 통해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화질 관련 P2P 모델을 도입해 테스트하고, 그 후에 최대 화질을 720p로 조정했다. 이런 노력으로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었으나,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그간 한국에서 현저한 손실을 안고 힘겹게 운영을 지속하였으나, 더 이상은 운영을 지속해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운영은 2024년 2월 27일에 종료되며 이후 한국 시청자는 더 이상 트위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 역시 트위치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스트리머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커뮤니티 이전이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트위치 서비스 내에 알림 기능을 활용, 타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 한다”고 했다. 더불어 “타 서비스로 커뮤니티를 이전하기 위해 트위치 쪽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사항이 있는지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진행사항이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댄 클래시는 “마지막으로, 이번 결정이 매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으며 트위치 직원 모두가 몹시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한국은 글로벌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 언제나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동안 훌륭한 트위치 커뮤니티를 구축한 여러분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라고 인사한 뒤, “트위치는 내년 2월 27일까지 남은 몇 주 동안 여러분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치는 게임·엔터테인먼트·스포츠·음악 등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비디오 스트리밍(양방향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계 플랫폼으로,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초 여러 개발자가 만든 게임 중심 방송 플랫폼으로 시작했으나, 2014년 미국 아마존닷컴이 인수하면서 영역이 확장됐다. 2015년 한국 서버를 신설, 본격적인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며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트위치는 지난해 망 사용료 절감을 이유로 화질 제한 조치에 이어 주문형 비디오(VOD) 제공 기능을 중단, 국내 이용자 반발을 샀다.

올 초에는 모회사인 아마존 구조조정 기조에 따라 트위치코리아 직원을 대폭 줄이면서 국내 사업 철수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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