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부산의 한 술집 사장으로부터 성차별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소주잔 자료 사진. / Preewich-shutterstock.com

‘여자라고 숟가락 안 주던 부산 술집 할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왔다.

최근 불거진 강남의 한 칼국수 가게 남녀 차별 논란을 본 작성자 A씨는 “(이 논란을 보고) 대략 7~8년 전 당했던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각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같은 회사 남자 직원 2명과 함께 조촐하게 회식 자리를 가졌던 날이다. 남자 직원이 가자고 한 술집이었는데 할머니가 사장이었다. (술집은) 골목길에 있는 많이 낡은 가게였다”며 “테이블도 다 합치면 6개 정도 있는 좁은 곳이었다. 그런 정서를 좋아하는 분들이다 보니 별말 않고 동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와 A씨 일행들은 대하 소금구이를 주문해 먹다가 간장 계란밥 1개를 추가로 시켰다. 문제는 할머니가 숟가락을 2개만 준 것이다.

숟가락 2개를 본 A씨는 할머니에게 숟가락을 하나 더 달라고 요청했으나 황당한 말을 듣고야 말았다.

할머니는 A씨에게 “그게 뭐 먹을 게 있다고 3명이서 먹냐. 남자들만 먹어라”며 황당한 말을 했다. 이에 A씨는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사람이 3명이면 숟가락을 3개 주셔야지. 여자라고 안 주는 게 어디 있느냐”고 따졌다.

A씨의 말을 들은 할머니는 “몇 입 되지도 않는 거 뭘 나눠 먹냐. 그냥 (남자) 둘이 먹어라”며 끝까지 숟가락을 주지 않았다.

A씨는 “열받아서 일어나서 쫓아가려는데 남자 직원들이 말리더라. 그래서 (일행들에게) 간장 계란밥 내놓아라. 저 할머니 보기 싫으니까 ‘너희도 먹지 말라’고 말하고 저 혼자 억지로 1~2숟가락 먹고 일어났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손님이 가득 찬 테이블 6곳에 여자는 나 혼자더라. 남자 손님만 있던 이유를 알겠더라”고 화를 참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차라리 입구에 ‘여자 출입 금지’, ‘남성 전용’이라고 써 붙여놓고 장사하든가 다시 생각해 봐도 용서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도 올라오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저런 일은 사소하게 많이 일어난다”, “손님이면 다 같은 손님이어야지. 왜 저러냐”, “그냥 손님도 남자만 받지”, “아직도 저런 곳이 수두룩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숟가락 자료 사진. / ANTONIO TRUZZI-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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