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해외여행 중독자라도 절대 가지 말아야할 곳이 있다. 여행이 좋다고 해서 생명의 위협과는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외교부가 실시간으로 여행 위험지역을 경고하고 있지만, 늘 위험성이 상존하거나 기후변화로 위험요인이 생긴 지역에 대해서는 중복·반복 경고를 하지 않아 업데이드 정보에 없을 수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 켄싱턴은 마약 좀비가 거리를 활보하는 곳이고, 미국 북동부의 겨울은 늘 ‘윈터스톰’이 휘몰아쳐, 눈보라에 고립되어 여행자의 생명에 위협을 당할 수 있다.
북유럽은 최근 30년만의 혹한기에 빠져들었고, 칠레는 늘어난 들개로 주민과 여행자의 피해가 늘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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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 25년만의 한파 [UPI] |
▶트라이앵글 미얀마-라오스 구역= 12일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정보에 따르면, 미얀마·라오스·태국 등 3개국의 접경 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의 미얀마 측 지역에 이어, 라오스 측 지역도 다음 달부터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다. 적용시점은 오는 2월1일 0시(현지시간은 1월 31일 오후 10시)부터이다.
이번에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라오스 북서부 보께오주 내 태국 접경 메콩강 유역 100㎢ 부지에 위치한 곳으로, 지난해 8월 1일 특별여행주의보 발령에 이어 지난해 11월 24일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한 뒤에도 범죄 피해가 지속적으로 늘어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앞서 외교부는 우리 국민 19명이 취업사기로 감금됐다가 구출된 미얀마 골든트라이앵글 일부 지역(샨주 동부)을 지난해 11월 24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외교부는 이밖에 소말리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예멘·시리아·리비아·우크라이나·수단 및 필리핀(민나다오 일부지역)·러시아 일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기존 여행금지 대상인 8개국 및 6개 지역에 대해서도 오는 7월 말까지 여행금지 지정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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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트라이앵글 미얀마 지역 |
▶칠레 북부= 사막 투어로 유명한 칠레 북부의 한 관광지가 들개들에 점령당해 관광객과 주민이 물려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와 중남미 매체 인포바는 11일(현지시간) 칠레 북부 안토파가니스타주(州) 산페드로데아타카마(아타카마)에서는 최근 주인 없는 들개들이 떼지어 몰려 다니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고, 몇 달전 지난해 10월에는 한 관광객(27)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는데, 부검 결과 개에게 물린 이후 심한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브라질 관광객이 개 떼의 공격을 받고 도망치다가, 주변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이 관광객은 심각한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또 3살 된 한 어린이는 개에 심하게 물려 귀 일부가 절단됐다고 아타카마 당국은 확인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현재 주인 없이 길가에 방치된 개의 숫자가 4500여마리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시 당국은 들개 소탕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켠에선 동물 복지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이상기후= 북부 유럽은 2024년 벽두부터 홍수와 혹한으로 시름하고 있다. 지난주 유럽을 강타한 폭풍 헨크의 영향으로 영국에선 1000채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이 침수됐고 전국적으로 300여건의 홍수주의보가 내렸다. 지난 연말 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던 프랑스 북부도 새해 다시 물에 잠겼다.
북유럽에는 영하 40도를 밑도는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다. 지난주 스웨덴 북부 라플란드는 영하 43.6도, 노르웨이 북부 케우토케이노는 영하 43.5도를 기록해 각각 25년 만의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핀란드 기상연구소의 미카 란타넨 연구원은 “헬싱키 카이사니에미의 올해 첫 7일간 (평균) 기온은 (1890년대 측정을 시작한 이후로) 역대 세 번째로 낮았다”면서 “새해의 시작이 올해보다 더 추웠던 것은 1987년과 2003년뿐으로, 이들 또한 엘니뇨가 있었던 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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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의학전문기자(전문의)가 보는 미국의 ‘좀비랜드’, 켄싱턴 거리 영상, 화면캡쳐] |
▶미국 마약좀비와 윈터스톰= 강풍,폭설,혹한이 함께 불어닥치는 윈터스톰 때문에 미국 북동부는 이름 봄까지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지금은 미담이 되었지만 재작년 윈터스톰때 미국인 부부가 고립된 한국인 여행그룹을 구조한 미담이 양국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은 역설적으로, 윈터스톰의 위험성을 잘 말해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일부 거리는 마약좀비들로 악명이 높다.
21세기 아편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중국산 마약 펜타닐이 ‘진통제’로 둔갑해 범용화하는 과정에서 마약소굴의 이미지는 더욱 강화됐다. 중국 내부는 물론, 서서히 동남아와 한국,일본에도 마수가 뻗치고 있다.
미국 당국은 중국 펜타닐 제조유통 기업을 향해 제재를 내릴 뿐, 마약좀비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에는 손을 대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약 치안, 무법 천지’인 셈이다.
미국은 최악의 높은 팁 요구로도 악명이 높다. 그래서 미국여행을 갈때엔 앞으로 청정지역을 잘 골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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