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대마초 유래 약물 ‘에피디올렉스’가 희귀 뇌전증 증후군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료용 대마초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이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됐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뇌전증 연구(Epilepsy Research)’에 실렸다.

CBD는 대마초에서 추출되는 카나비노이드 화합물의 일종으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와 함께 의료용 대마초의 주요 성분으로 사용되고 있다. CBD에는 각성 효과가 없지만, 의학적인 응용이 가증하며 활성 성분으로 분류된다.

CBD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뇌전증 증후군에는 ‘드라벳(Dravet) 증후군’, ‘레녹스-가스토(Lennox-Gastaut) 증후군’이 있다. 두 증후군 모두 어린 나이부터 발생하며, 간질 발작을 포함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8년, 두 증후군과 관련된 발작의 치료를 위해 ‘에피디올렉스(Epidiolex)’ 경구 CBD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했다. 해당 약물은 영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에서도 사용을 승인받았다.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한 연구진은 CBD가 간질 발작 외 증상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 ‘BECome’에 기반을 둔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항간질제와 에피디올렉스를 3개월 동안 복용한 뇌전증 환자 498명이 연구에 참여했으며, 연구진은 CBD 복용 전후로 환자들의 각성 상태, 인지 및 실행 기능, 언어와 의사소통, 수면, 운동 등에 어떤 변화가 발생했는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에피디올렉스를 복용한 응답자의 85%가 적어도 한 가지 영역에서 개선을 보고했으며, 93%가 CBD를 이용한 치료를 계속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CBD는 발작을 조절하는 뇌 속 시스템과 상호작용하며 발작의 빈도와 심각성을 줄일 수 있으며, 신경세포 간의 의사소통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에피디올렉스의 작용 기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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