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집속 초음파(focused ultrasound)를 이용해 뇌 속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주입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집속 초음파를 이용해 항아밀로이드 약제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 속으로 주입하는 기술을 다룬 연구 결과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3200만명의 환자가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만 있다. ‘항아밀로이드 단일클론항체(anti-amyloid monoclonal antibody)’ 계열은 이러한 약의 일종이다.

현재 ‘아두카누맙(aducanumab)’, ‘레카네맙(lecanemab)’, ‘도나네맙(donanemab)’ 등의 약제가 개발돼 있으며, 이들은 모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되는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beta-amyloid plaque)’가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이러한 항아밀로이드 약제의 문제는 뇌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라는 구조 때문이다. 혈액-뇌 장벽은 혈관과 뇌 사이에 있는 반투과성 막으로, 혈관과 뇌 사이의 물질 이동을 조절한다. 따라서 정맥으로 약물을 주입하더라도 혈액-뇌 장벽에 가로막혀 뇌 속으로 전달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연구진은 집속 초음파를 이용해 뇌에 항아밀로이드 약제를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많이 쌓여 있는 뇌 부위의 혈액-뇌 장벽을 집속 초음파를 이용해 열어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세 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매달 6번 아두카누맙을 뇌 속으로 주입했고, 정맥을 통한 항아밀로이드 약제 투여도 병행했다.

연구 결과 집속 초음파를 사용한 뇌 부위는 그렇지 않은 부위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 축적량이 평균 32% 적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집속 초음파를 이용한 뇌 내 항아밀로이드 약제 주입 기술이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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