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간단한 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척수액과 혈액에 존재하는 물질이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에 실렸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5500만명의 사람들이 치매를 진단받은 상태이며 그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60% 이상에서 뇌 속 비정상 단백질의 축적이 관찰되며, 많은 전문가들은 이 단백질들의 뇌 속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치매의 특징적인 인지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존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의 대부분은 증상 관리에는 도움이 되지만, 치매의 진행을 멈추지는 못한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시기적절하게 개입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최근, 중국의 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과 정상 참가자 1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바이오마커의 변화를 관찰하여, 그 결과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2000년 1월부터 6월 사이에 45~65세의 참가자들을 모집했으며, 연구 시작 시점에 인지 장애, 알츠하이머병의 가족력, 청력 및 시력 장애, 그리고 중증의 기저 질환을 지닌 사람들은 모집군에서 배제됐다.

참가자들은 2020년까지 2~3년을 주기로 추적 검사를 받았으며, 여기에는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뇌척수액, 혈액 검사 데이터, 신경 영상검사 등이 포함됐다. 최종적으로,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참가자 648명과 그렇지 않은 참가자 648명을 인구통계학적 기준에 따라 일대일 매칭한 뒤, 두 그룹의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베타 아밀로이드-42’, ‘베타 아밀로이드-40’, ‘인산화 타우 181’, ‘총 타우 농도’ 등의 바이오마커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연구의 핵심적인 발견은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기 18년 전부터 참가자들의 베타 아밀로이드-42의 수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뇌척수액 내 베타 아밀로이드-42와 베타 아밀로이드-30의 비율은 14년 전부터 변화했다. 인산화 타우 181의 경우 진단 11년 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총 타우 역시 진단 10년 전부터 증가하는 양상으로 관찰됐다.

또한, ‘신경미세사(NfL)’ 수치 역시 진단 9년 전부터 증가했으며, 이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신경 축삭의 손상과 변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 부피의 감소는 진단으로부터 8년 전에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의 변화에 시간적 요소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며, 이번 연구의 발견이 임상에서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 적절히 통합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시간 인기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