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요즘처럼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일교차가 커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이다. 그래서 이 시기는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은 물론, 평소 몸속에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들이 활발히 활동해 대상포진, 헤르페스 같은 질환이 흔하게 발병하게 된다. 성생활을 통해 전파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도 환절기 바이러스 질환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질환인 콘딜로마는 생식기 사마귀, 곤지름이라고도 불리는데, 성생활이 활발한 20~30대 환자가 가장 많다. 에비뉴여성의원 마곡점 김화정 원장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체는 흔한 바이러스지만 개인 면역력이 떨어져 발병하는 생식기 사마귀는 일단 생기면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민망하게도 성 감염성 질환인 데다가 재발이 잦아 치료 횟수가 많을 수 있고, 치료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식기 사마귀는 처음에는 생식기와 항문 주변에 닭벼슬처럼 오돌토돌하게 병변이 올라오다가 점차 커지면서 주변으로 확 퍼지게 된다. 그리고 적어도 3~8개월간 치료 후에도 재발이 반복되는데, 재발 없이 치료하고 완치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려면 처음부터 제대로 진료를 하는 병의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곳에서 외음부에 생긴 부위를 정확하게 진단해서 꼼꼼하게 치료받고, 일정 기간마다 재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딜로마 외에도 분비물 색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나고 성기 주변 통증이 느껴진다면 PCR 검사로 추가적인 성 감염성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밀접한 피부접촉으로도 전염이 가능해서 콘돔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생긴 병변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게 되고, 물리적 마찰이나 자극에 의해 출혈이 생기며 병변 부위가 더 넓어지거나 커지기도 한다.

김화정 원장은 “콘딜로마의 잦은 재발 때문에 여러 병원을 거쳐 치료차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면서 “재발 없이 콘딜로마를 완치하려면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히 치료받고,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지더라도 잠복하던 바이러스가 외음부, 질과 항문 속, 피부가 접히는 부분에서도 재발할 수 있어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에는 통증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마취를 병행하며,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잦은 재발 때문에 불치병이라는 오해나 선입견이 생길 수 있지만,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하게 치료를 받고 3~8개월간 정기적인 진찰을 받으며 면역력 개선 노력을 병행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면역력 증진에는 영양소의 균형이 고른 식단,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금주와 금연 등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화정 원장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흔하다고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여성에게는 외음부암·자궁경부암·질암을, 남성에게는 음경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10대 때 가다실 같은 HPV 백신의 2회 무료 접종기회를 놓쳤다면 3회 접종이라도 반드시 접종하고, 연 1회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거르지 않고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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