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당뇨병약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비만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심부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과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 치료에서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욱 무섭다. 미국 성인 인구의 약 42%는 비만이고, 당뇨병 환자는 3500만명이 넘는다.

비만과 당뇨병이 모두 있는 경우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심부전의 위험이 커진다. 비만과 2형 당뇨병이 모두 있을 때 발생하는 심부전은 보통 ‘박출률 보존 심부전’이다.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나 비만·당뇨병 관련 박출률 보존 심부전을 표적으로 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진은 16개국 108개 지역에서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으로 비만이면서 당뇨병과 박출률 보전 심부전이 있는 성인 616명을 대상으로 당뇨병약 ‘세마글루타이드’가 심부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지 조사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동제(GLP-1 receptor agonist)’ 계열의 당뇨병 약제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용량에 따라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최근에는 비만 치료에도 사용된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의 효과를 분석하고자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 임상 요약 점수(Kansas City Cardiomyopathy Questionnaire clinical summary score, KCCQ-CSS)’와 체중 변화량, 염증 수치인 ‘CRP(C-reactive protein)’ 수치의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KCCQ-CSS 점수가 평균 13.7점 높았다. 이는 심부전 증상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체중 감소량은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사람들이 평균 9.8%로,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에 비해 6.4%p 높았다. CRP 수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사람들이 42% 감소해 위약을 복용한 사람들에 비해 약 29%p 높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비만과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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