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MRI, 즉 자기공명영상 검사는 커다란 자석으로 이루어진 장비를 이용해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신체 내 수소 원자를 활성화 하고 이를 통해 얻어낸 신호를 바탕으로 신체 단면 영상을 구현하는 검사 방법이다. 이 검사는 인대나 근육, 신경, 혈관 등 연부 조직을 구분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관절이나 척추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진단에 유용하다. 그러나 회당 검사 비용이 X-ray나 CT, 초음파 등 다른 영상검사 방식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MRI 검사를 권유 받은 후 망설이는 환자가 적지 않은 편이다. 의사들은 대체 왜 MRI 검사를 권유하는 것일까.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처음부터 MRI 검사를 권유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기초 검사를 시행한 후에도 증상의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에 MRI 검사를 진행한다.

정형외과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검사는 X-ray다. 인체에 X-선을 투과하면 음영의 차이가 나타나고 이를 통해 척추나 관절의 형태, 즉 골격의 외부 상태를 확인해 진단하는 방식이다. CT나 MRI에 비해 검사 시간이 짧은 데다 검사 방법이 매우 단순하며 자세 변경에 따른 관절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다만 검사 시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 없고 인대, 신경 등 내부의 구조물을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연부조직에 대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 초음파를 기본적으로 진행한다. 부어 있는 병변 내부의 상태를 확인하고 인대 손상의 정도, 관절 움직임에 따른 상태 변화 등을 체크할 수 있는데 초음파의 한계로 인해 안쪽 깊은 곳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특히 뼈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디스크나 신경 조직, 연골, 힘줄, 인대 등의 상태를 초음파만으로 확인하는 일은 쉽지 않다.

CT도 X-ray처럼 방사선을 이용한 검사 방법이지만 5mm 이하의 작은 조직의 밀도 차이까지 상세하게 구분할 수 있다. MRI보다는 검사 시간이 짧고 횡단면을 재구성하여 관상면이나 시상면 등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어 X-ray로 확인되지 않는 병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하는 편이다. X-ray와 달리 연골, 인대 등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뼈 등의 상태를 보다 자세하게 봐야 할 때 선택하는 검사라고 이해하면 쉽다.

MRI는 CT 검사가 어려운 신경 손상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근육이나 힘줄, 인대, 척수, 디스크 등 다양한 부위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밀한 검사 방법이다. 기존 검사를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를 했는데도 효과가 없거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인체의 단면을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는 MRI 검사가 필요하다. 정확도가 높은 검사를 진행해 제대로 된 데이터를 확보해야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고 수술 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흥 삼성본어스병원 김경무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MRI 검사는 현대 의학에서 연부 조직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검사 비용이 상당히 고가인데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까지 길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사정을 알면서도 의료진이 권한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AI가 탑재된 3.0T MRI 장비를 사용하면 촬영시간을 단축하면서도 보다 정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으므로 최신형 MRI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MRI 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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