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신경발달장애에 해당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이하 ADHD)’는 아동기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와 사례 등을 통해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혀지며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성인 ADHD 진료 인원은 총 13만9696명으로 확인됐다. 아동에 비해 성인 ADHD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만큼, 추정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예측된다.

ADHD는 주의력 부족,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 등을 특징으로 한다. 대개 아동기에 많이 발생하며, 유전적, 환경적인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인 ADHD는 음주나 스트레스, 개인적인 성격이나 능력 부족 등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동 ADHD였던 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상당 수다. 어린 시절 미처 명확한 진단명을 받지 못했지만 성인기가 되어 일상생활이 어려워 병원을 찾아 성인 ADHD로 진단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동기와 성인기 ADHD 환자는 대체적으로 산만하다는 평가를 자주 받는 것이 공통점이며, 생활 환경에 따라서 차이를 보인다. 성인 ADHD 환자들의 경우 직장에서 업무 처리 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거나,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해 실수를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과잉행동은 아동기 ADHD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집중력 부족과 부주의, 충동성은 여전히 주요 증상으로 남는다.

이러한 증상 탓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성인 ADHD를 방치하게 되면 자신의 일상도 파괴가 되지만 주변 사람들과 갈등도 지속될 수 있다. 직장 내에서는 업무 효율이 저하되면서 낮은 평가를 받게 되고, 궁극적으로 사회생활 전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자신감 저하로 이어져 우울증, 양극성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진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정신질환을 동반하고 있기도 하므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성인 ADHD가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단순히 성격, 성향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뒤흔들 수 있는 정신질환이므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해 검사를 받고,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치료는 뇌기능검사, 심리검사를 먼저 진행하고 결과에 대해 상담을 하며 개인별 문제에 따른 치료 방향을 수립하게 된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등이 있는데 약물에 잘 반응하는 편이므로 1차적으로 매칠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 계통의 약물을 사용해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마음감기정신건강의학과 정찬현 대표원장은 “아동기 때부터 ADHD를 앓고 있던 경우에는 자신의 행동에 익숙해져 성인이라도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진단을 받은 적이 있더라도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 정도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당장의 호전을 위한 치료가 아닌, 꾸준히 환자 스스로도 관리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을 안내하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증상 조절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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