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도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을 움직이는 곳이 바로 손가락 관절이다. 열 손가락의 모든 마디에 있는 이 관절은 다른 곳보다 크기는 작지만,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관절에 해당하는 만큼 관절염 등의 질환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 만약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아픈 손목 통증이 반복된다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손가락 굴곡건에 결절 또는 부기가 생기거나, 손등뼈 골두 손바닥 쪽에 위치한 도르래가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손가락을 움직일 때 힘줄이 병변 부위를 통과하면서 심한 마찰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움직임이 제한되다가 ‘딱’ 소리가 나며 움직여지는 특징을 보인다.

마찰이 일어나는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아픈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늘리는 동작을 하면 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결절이 만져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이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는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길 때와 비슷한 현상을 보여 방아쇠수지증후군이라는 질환명이 붙여졌다. 유병률 또한 낮지 않은 편인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통계 자료를 보면 환자 수는 26만8376명으로 집계됐으며, 2018년보다 약 24.4%(5만2000여명) 증가한 추이를 보였다.

연령별 인원 통계에서는 5~60대 환자의 비율이 전체의 61.3%를 차지했으며, 50~60대가 과반수 이상이었다. 성별의 경우 2022년 기준 남성이 약 36.2%(9만7000여명), 여성이 약 63.8%(17만1000여명)로 여성이 약 1.7배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방아쇠수지증후군 원인은 불분명하며,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대다수다. 다만 생활 습관이나 직업적인 특성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손을 쥐고 있는 직업부터 골프, 테니스 등 라켓을 쥐고 하는 운동 등 반복적으로 손바닥이 마찰돼 발생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당뇨, 통풍,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의한 이차성 방아쇠수지가 생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진단은 힘줄이 걸렸다가 풀리는 순간에 ‘딱’ 하는 소리가 나는 염발음을 느끼거나 듣게 되면 진단된다. 경우에 따라 초음파, MRI 등의 정밀검사로 어느 부위에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도 있다.

치료의 목적이자 목표는 불편함 없이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로 부종을 감소시켜 손가락의 원활한 움직임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개선이 되지 않고 증상이 수시로 재발한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방아쇠수지증후군 수술의 경우 간단한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힘줄의 원활한 움직임을 방해하는 도르래를 절제하여 증상을 개선하며 통증을 완화시켜 정상적인 손가락 움직임을 회복해 볼 수 있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고민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은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손가락 관절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내원하여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며 “평소 장시간 손에 물건을 쥐거나 스마트폰, PC 마우스 사용을 하는 이들은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손가락 관절을 보호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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