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의대정원 2000명 증원 시 전국 의대 해부학 교육을 위해 82명의 해부학 교수와 270구의 카데바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의대 해부학교실 김인범 교수, 성균관대의대 해부학교실 주경민 교수, 전북대의대 해부학교실 송창호 교수, 고려대의대 해부학교실 유임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 JKMS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전국 40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해부학 강의 및 실습을 수강하는 학생 수, 해부학 교수 수, 육안해부학 강의 및 실습 담당 교수와 조교 수, 카데바 수, 카데바 관리 직원 수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해부학 과목 수강생 수는 재수강자 등으로 인해 공식 정원 3058명을 초과한 약 3246명으로 집계됐다. 의대 당 해부학 교수 수는 평균 4.5명이었다.

교수 수는 대학 소재지 별로 차이가 있었다. 서울 소재 의대 해부학 강의‧실습 담당 교수는 단과대학당 평균 5.3명으로 경기‧인천 및 지방 그룹의 평균인 3.3명보다 높았다.

총해부학 교육을 담당하는 조교의 수는 전국 대학 평균 1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교 수 역시 대학 소재지 별로 격차가 나 서울 소재 8개 의대에는 평균 2명의 조교가 있었다

의대생의 해부학 교육을 위해 연간 약 450구의 카데바가 활용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카데바 한 구 당 실습할 수 있는 학생 수는 7.4명이다. 미국의 카데바 당 학생 비율은 5.1명이었다.

각 의대는 해부학 실습을 위해 평균 11구의 카데바를 사용했다. 서울 소재 의대는 16.9구를 활용해 타 지역 소재 의대 평균인 9.5구 보다 77.9% 높았다.

카데바 관리 담당 직원은 의대 당 평균 1.3명으로 조사됐다.

해부학 교수 1인당 담당 학생 수는 평균 24.4명이었다. 서울 소재 대학은 20.9명, 그 외 지역 대학은 26명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향후 의대 증원 규모에 따른 해부학 교육현장 상황 변화를 예측했다. 그 결과, 학생 수가 500명 늘면 약 20명의 해부학 교수와 68구의 카데바가 추가로 필요했다. 학생을 1000명 늘리려면 교수 41명과 카데바 135구, 학생을 2000명 늘리려면 교수 82명과 카데바 270구가 더 필요했다.

현재 전국의 해부학 교수 수는 92명, 전국적으로 해부학 교육을 담당하는 조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단기적으로 학생을 2000명 늘린다면 전국 해부학 조교 30명을 모두 교수로 승진시킨다해도 조교가 한 명도 남지 않은 채 교수 52명이 부족하게 된다”고 꼬집으며 “더 큰 문제는 현재 해부학 교육을 현재 해부학 교육 담당 교수 중 상당수가 향후 5년 내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의과대학 등록이 증가하면 전반적인 해부학 해부학 교육의 부적절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퇴직 교수들을 고려하면 의대 등록이 늘지 않더라도 강사의 추가 부족이 예상된다. 해부학 교육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이러한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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