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이성미 선우 커플매니저]

3년 전 일이다.

“한국 여자와 재혼하고 싶습니다.”

외국인 억양의 한 남성이 한국어로 상담을 해왔다. 처음에는 미국 교포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미국인 남성이었다.

“특별히 한국 여성을 원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제 아내도 한국사람입니다.”

남성의 말인즉, 한국 여성과 결혼했는데, 몇 년 전 사별했다는 것이다. 간호사였던 아내는 직장 동료였다고 한다. 남성도 간호사였다. 

미국의 간호사는 학위, 업무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남성은 간호사 중에 최고 등급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처방, 의료 결정권도 있는 간호사였다. 물론 연봉도 높았다.

“내 아내 정말 사랑했어요. 또 사랑하고 싶어요.”

상담은 한국어로 이뤄졌다. 결혼생활은 10년 했고, 아내와 소통하고 싶어 어학당 같은 곳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한국어 실력이 상당했다.

“회사는 어떻게 아셨어요?”

“친구가 여기 가입했어요. 이름은 OOO입니다.”

회사가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가입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한국 문화가 세계적인 유행이라 외국인 문의가 많이 늘었다.

60년생인 이 남성은 근무하는 종합병원에서 최고 등급의 간호사라 연봉도 높고 전문 분야가 확실해서 계속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한국 음식도 잘 만들고, 한국적인 정서를 이해해서 ‘전생에 한국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 담당은 아니지만, 친구라는 회원과 통화도 했는데, 정말 가정적이고 좋은 가정에서 잘 자란 사람이라고 했다.

이 정도 남성이면 외국인이라도 어느 정도 소개가 가능했다.

남성은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고, 어느 정도 학력 수준이 되면서 외모가 좋은 여성을 만나고 싶어했고 직업은 상관없다고 했다.

그렇게 4번째 소개한 여성과 인연이 되었다.

미국 시민권자로 음악을 전공한 69년생 여성이었다. 오페라단에 있으면서 개인사업도 하고 있어서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다.

미국이 워낙 넓다 보니 동부, 서부라고 해서 소개를 해도 서로 거리가 먼 경우가 많은데, 두 사람은 서울과 부산 간 정도로 떨어진 지역이었다.

첫 만남에 호감을 느꼈다고 했고, 계속 만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성이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연락을 해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소개 기간이 끝났고, 다시 가입을 권유하는 내게 여성은 당분간 쉬고 싶다고 했고, 남성은 다른 회사를 통해 더 기회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얼마 전 남성의 친구라던 선우 회원의 담당 매니저가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그 미국 남성분 그때 만난 여성과 결혼하는 것 같던데요.”

남성 본인에게 3년 만에 연락을 했다. 근황을 물어보니 내가 들었던 결혼 소식이 사실이었다.

“그녀와 결혼합니다. 다시 만났어요.”

두 사람은 결혼 계획, 이주 문제 등이 안 맞아서 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 다른 사람들을 만났는데, 계속 생각이 났다는 것이다.

남성은 용기를 내어 여성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직 싱글이라고 해서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재회는 드라마틱했다.

남성은 1주일 후 여성이 있는 곳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예정이니 만날 의사가 있으면 00시에 공항으로 나오라고 했다. 만일 여성이 공항에 안 나온다면, 바로 티켓을 끊어 돌아가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1주일 후에 두 사람은 그 공항에서 2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 뒤의 이야기는 해피 앤딩이다. 

남성은 연락을 못 해 미안하다면서 성사금을 여성의 것까지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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