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방광염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또는 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방광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 비율이 높고, 발병 빈도가 높아 흔히 여성의 감기로 불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방광염 환자 163만1313명 중 93%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40~50%가 평생 동안 한번 이상 겪을 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방광염 환자가 많은 것은 해부학적으로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장내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쉽게 증식하기 쉬운 탓이다. 특히 갱년기나 폐경기 때 자주 생기는데, 이때 여성 호르몬이 저하하면서 요도 및 질 점막이 건조해져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질염 역시 방광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환 중 하나이므로 질염을 자주 앓으면 방광염의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방광염 중에서 여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급성 방광염은 요로계의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 없이 세균이 침입해 발생한다. 염증이 방광 내에 국한돼 나타나고 다른 장기에는 염증이 없다. 세균 자체의 독성, 개개인의 세균에 대한 저항력, 요로계의 해부학적 및 기능적 상태에 따라 발생한다. 원인균은 80% 이상이 대장균이며, 그 외 포도상구균, 장구균, 협막간균, 변형균 등도 급성 방광염의 원인이 된다.

방광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는 배뇨통이다. 소변의 빈도가 증가하는 빈뇨, 잔뇨감,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급박뇨 등도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소변에 피가 섞이는 혈뇨 증상도 나타난다.급성 방광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방광이 약해지면 만성 방광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 방광염의 원인균은 급성 방광염의 원인균과 동일한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1년에 3회 이상 또는 6개월에 2회 이상 방광염이 발생하면 만성 방광염으로 진단한다. 만성화가 시작되면 방광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간질성 방광염부터 과민성 방광,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도 동반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이중근 원장은 “방광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자주 발생하는 비뇨의학과 질환이지만 병원 방문을 미루다 증상이 악화되는 사례가 많다”며 “배뇨 이상이 있다면 빠르게 내원해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관리가 필수다. 소변을 오래 참는 습관이 있다면 바로잡고, 계절에 상관없이 1.5~2L 이상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체내 세균 및 불순물을 몸 밖으로 배출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술 혹은 커피나 녹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간 것은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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