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다리의 모양은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눈에 띄게 다리가 휘어져 있거나 일반적인 각도에서 벗어나 있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왔음을 의미한다.

휜다리는 무릎의 건강상태와 걸음걸이, 생활습관, 연령에 따라 내반슬, 외반슬, 반장슬 등으로 종류가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내반슬은 서 있을 때 양 무릎이 닿지 않고 벌어져 있어 다리가 밖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오다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한국인에게 내반슬 형태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소아의 경우, 만 2~3세까지 내반슬일 수 있지만 그 이후에도 상태가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휜다리는 방치하면 연골 손상을 지속적으로 일으켜 손상 속도를 빠르게 하고, 하체 불균형으로 척추 등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관절염이 오면 다리를 더 휘게 만들고 연골이 다시 손상되므로 관절염을 진행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러므로 적절한 시기 치료가 중요하다. 뼈 성장이 끝난 나이인 성인은 도수치료, 운동처방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는 교정에 한계가 따르므로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휜다리의 원인이 어렸을 적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성장판 손상, 무릎 인대 손상, 골절, 감염 합병증, 관절염 등으로 명확하지 않은 만큼 이른 시일 내 병원 방문을 통한 검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휜다리 교정술인 ‘근위경골절골술(High Tibial Osteotomy, HTO)’은 내측으로 휘어진 무릎의 종아리 뼈를 일부 고정하는 치료법이다. 초·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이며 65세 이하의 젊은 환자에게 추천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여 무릎관절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킨다. 무게 중심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연골 손상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속도를 늦춰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수술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무릎 가까운 위치에 있는 종아리뼈(경골)를 절골한 뒤 필요한 각도만큼 뼈를 벌려 인공뼈를 이식한다. 금속 보형물로 고정해 종아리뼈 내측 부위를 인위적으로 높여 다리뼈가 곧게 펴게 한다.

금속판과 나사는 수술 후 1~2년 뒤 제거한다. 여기에 절골술과 줄기세포를 결합하여 치료할 경우 인공관절수술과 달리 자기 관절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절골술의 장점과 연골 재생을 돕는 줄기세포의 장점을 살릴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연구진은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근위경골절골술과 제대혈 줄기세포(카티스템)를 시행한 군과 근위경골절골술과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군을 비교했을 때 두 그룹 모두 임상적, 방사선학적으로 좋은 치료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8년 3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내반슬관절염으로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환자에 대해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평균 연령 56.2세 환자 50명을 추적한 결과 두 그룹 모두 통증, 무릎의 기능, 스포츠 활동 등을 평가하는 국제 슬관절 문서회 위원회의 평가 지수(IKDC)와 무릎 손상 및 골관절염 결과 지표(KOOS)가 유의하게 향상됐다. 방사선학적으로도 수술 전보다 개선된 무릎 관절 정렬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국제학술지 ‘Arthroscopy, Sports Medicine, and Rehabilitation’ 2023년 6월 호에 ‘Adipose-Derived Stromal Vascular Fractions Are Comparable With Allogenic Human Umbilical Cord Blood–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as a Supplementary Strategy of High Tibial Osteotomy for Varus Knee Osteoarthrit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세사랑병원은 꾸준히 자가지방 줄기세포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12년 국제 연골재생학회(ICRS)를 시작으로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미국재생학회(TOBI) 등의 국제 학술대회 등을 통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최근 이 같은 연구 실적을 바탕으로 ‘근골격계 질환에서의 자가지방 줄기세포 치료술’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신청한 바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수술 후 최소 6~12주 정도 목발 및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며 재활치료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으며 “절골술과 줄기세포를 결합한 치료는 기존 휜다리와 관절염이 진행된 환자의 연골재생에도 효과적이지만 휜다리 환자의 관절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실시간 인기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