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이창원 객원논설위원]

어떤 아파트나 연립주택에는 왜 하수구 냄새가 올라올까. 실내 배관 시스템에는 냄새를 뽑아내는 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배관 공사 하는 곳을 보지 못했다. 단독주택이건 아파트건 마찬가지다. 이렇게 하는 업체 아는 곳이 있으면 알려 달라.

그림을 잘 보면 세면대에서 물이 나와서 흘러 내려가는 관 말고 위쪽으로 관이 하나 더 있다. 이것이 ‘배기관’이다. 이 배기관은 여기저기 배기가 필요한 곳에 연결되고 하나로 모여서 지붕 위로 나가게 되어 있다.

세면대 아래쪽에 U자로 된 배관을 봉수장치라고 부르는데 여기 물이 고여서 냄새가 역류하는 것을 막아 준다. 문제는 한꺼번에 물을 많이 내리면 사이펀 효과에 의해서 이 봉수장치의 물도 같이 빨려 내려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배관에 물이 차서 내려가게 되면 입구쪽에서 공기를 빨아 들일 만큼 강한 압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설사 물이 빨려 내려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실내외 기압차에 의해서 하수구 공기가 강하게 역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봉수장치를 뚫고 냄새가 실내로 진입한다.

배기관은 이 압력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즉 물이 내려갈때는 공기를 공급해줘서 물이 빠르게 내려가게 해서 봉수장치 물이 빨려 나가는 것을 막고 거꾸로 하수구에서 냄새가 올라오면 빨아서 집 밖으로 배출한다. 냄새는 U자 봉수장치에 막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배기관으로 빠진다.

사진의 배관 그림을 잘 보면 세면대와 변기가 같은 배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렇게 해도 실내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것이 배기관의 역할이다. 한국의 경우 세면대 배수관와 변기 배수관을 분리하는 노력을 하면서도 배기관은 설치 하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는 집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별별 아이디어로 만든 냄새 차단장치라고 파는데 대부분 효과가 없다. 근본적으로 강하게 역류하는 냄새를 막을 방법이 없고, 스프링이나 기타 어떤 방법으로 밀폐를 해도 냄새는 새게 되어 있다. 냄새를 막는 방법은 다른 곳으로 우회시키는 수 밖에 없다.

#배기관, #세면대, #변기배수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