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이성미 선우 결혼매니저]

전설적인 커플매니저(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웅진 대표의 방식을 보면 회원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주면서 기다렸다가 한 번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유능한 사냥꾼은 한방에 끝낸다고 했던가.

중매는 그런 실력을 갖춰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런 수준이 아니다. 계속 노력할 뿐이다.

한국에서 나이가 있는 여성이 동갑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드물다. 그것도 중매로 인물 좋고, 직업 좋고 가정환경 좋은 남성과 인연을 맺는 진귀한 사례가 최근에 있었다. 

물론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내 실력만이 아니다. 여성의 히든카드가 있었다.

여성은 86년생으로 3년 전에 가입했다. 전문직이었고, 부모님은 이름을 대면 알만한 명문가였다. 깔끔한 인상에 품성도 좋은 그녀는 공부하느라 시기를 놓쳤다. 

결혼을 결심하고 보니 눈높이에 맞는 남성들은 거의 결혼을 했다. 그러다 보니 만남 기회가 적었고, 혹 소개가 되더라도 잘 안됐다.

게다가 숫기 없는 성격에 연애 경험이 없어 이성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여성의 나이가 많고, 높은 학력과 직업적 성취가 만남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었다.

‘세상 모든 남녀는 짝이 있다.’이웅진 대표가 매일 잔소리처럼 하는 이 말이 머리에 각인돼 있어 고민이 생길 때마다 재생되고 있었다.

그 말이 맞았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성이 있었다.

86년생 동갑, 178cm의 훤칠한 외모에 성공한 가정의 전문직 남성이었다. 여성을 보는 눈이 높았다. 예쁘고 스마트하고 가정환경 좋고 거기에 출산까지 원했다.

남성을 보는 순간 그녀가 생각났다. 소개하고 싶었지만, 거절할 게 뻔했다. 남성에게는 만남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굳이 동갑을 만날 이유가 없었다.

첫번째 추천이 이뤄졌으나 거절했다. 두 번째 여성도 거절했다. 세 번째, 네 번째도 거절이었다. 남성은 보통 강적이 아니었다. 

이러는 사이 남성과 신뢰가 쌓였다. 이성상에 대해 전혀 타협도 없던 그는 조금씩 내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이런 사람 만나려고 돈 내고 가입한 거 아니다” 

“사람이 그렇게 없나?”

이랬던 사람들이 자기 성찰과 매니저의 진심을 접하면서 마음을 열어간다. 조건이 좀 안맞아도 매니저가 추천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회원과 매니저의 밀당이 끝나는 것이다.

이 여성을 꼭 소개하고 싶었다. 남성에게 얘기를 하면 괜한 선입견에 또 거절할까봐 남성 어머니를 먼저 공략했다. 

어머니와 소통을 하고 있는데, 궁합을 꼭 보는 분이었다. 어머니에게 여성 얘기를 하니 반응이 좋았다. 궁합을 보겠다며 생년월일을 달라고 했다.

다음 날 어머니는 “우리 아들 궁합을 계속 봤는데, 이렇게 궁합 좋은 짝은 처음이라고 한다”면서도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그런데요…출산 계획이 있다고 해요? 나이가 꽉 차서…”

히든카드를 내밀 순간이 왔다.

“어머니, 걱정마세요. 여성분 관리를 잘해서 정말 건강하고요. 혹시 몰라서 냉동 난자 해놨다고 해요..”

“그러면 다행이네.. 나도 욕심은 나는데, 나이 땜에 걸렸거든요…”

남성이 여성 나이를 본 것은 ‘어린 여자’ 찾는 한국 남성의 심리가 아니라(100% 확신은 아니다) 출산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에게‘냉동난자’가 있다는 것은 대반전이었다. 

남성은 반 체념상태였다. 자기 정도면 금방 될 줄 알았는데, 계속 안되고 있으니 현타가 왔고, 조바심도 생겼다. 어머니도 계속 푸시를 하니 ‘한번 만나나 보자’싶었던 것 같다.

아직 내 역할이 끝난 게 아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사전에 포석을 깔았다.

여성은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내 말을 잘 들었다. 헤어스타일, 메이컵, 의상 체크까지 했고, 표정과 리액션, 대화 매너도 코칭했다.

남성에게는 “여성이 공부만 했고, 남자 손 한번 안 잡아봤다고 한다”고 여성의 순진함을 잘 설명했다.

서로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싱글로 오래 있었고, 자기 세계가 견고한 사람들이라 처음부터 혹 하지는 않았다. 긴가민가 하고 있으니 두 어머니가 아들, 딸을 밀어붙였다. 

희나리 같았던 연애 초보 삼후(삼십대 후반) 남녀의 가슴에 불을 붙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두 사람은 목하 열애 중이다. 곧 결혼소식이 전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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