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배부를 때도 음식을 먹는 것이 후각 및 행동 동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부를 때도 음식을 먹는 것이 후각 및 행동 동기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신경과학 학술지(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다.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 병원(Northwestern Medicine)의 연구팀은 섭식 행동 조절에 관여하는 2개의 뇌 영역 사이의 구조적 연결성에 기반하여, 배부를 때 식사를 멈추기 쉬운 사람과 식사를 멈추기 어려운 사람의 차이를 설명하고자 했다.

그들은 후각 및 신경적 보상 체계가 부정적 감정 및 그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영역 간 연결성과 대립함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멀티-센터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프로젝트로부터 인간의 뇌를 지도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경학적 영상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들은 섭식 행동 조절에 관여하는 영역이 후각과 행동 동기와 연관 있고, 후각 영역과 행동 동기 영역 사이의 연결성이 약할수록 체질량지수(BMI)가 높다는 경향성을 발견했다.

그들은 냄새와 관련된 보상 체계인 ‘후각 결절(Olfactory tubercle)’과 위협·통증·식욕을 억누르는 감정과 같은 부정적 감정에 반응하는 행동 동기 영역인 ‘수도관 주위 회색질(Periaqueductal gray, PAG)’가 상호작용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배고플 때는 음식 냄새에 끌리지만, 배부를 때까지 음식을 먹으면 음식 냄새가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연구팀은 냄새가 섭식과 같은 행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하며, 냄새에 대한 인식은 얼마나 배고픈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들은 배부를 때보다 배고플 때 음식 냄새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음식 냄새를 얼마나 좋게 인식하는지가 식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들은 건강한 뇌 네트워크는 보상 영역과 행동 영역을 연결해 배부를 때면 먹는 것이 더 이상 기분 좋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 섭식 행동을 조절하는 한편, 뇌 회로가 교란되거나 뇌 영역 간 연결성이 약하면 배고프지 않을 때도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더는 못 먹을 것처럼 배부를 때도 아이스크림 같은 후식이 들어갈 공간은 있다고 느끼거나, 가장 좋아하는 후식을 눈앞에서 보거나 냄새를 맡았을 때 포만감을 잊게 되는 경험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몇몇 사람들은 남들보다 포만감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편, 둔감한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처음으로 과식하면 배 터질 듯한 포만감을 불편하다고 인지하지만, 과식이 반복되면 불편함에 탈감작(Desensitization)되어 과식해도 불편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빈번한 과식으로 인해 뇌 내 보상 영역과 행동 영역 사이의 연결성이 ‘망가지면’ 배고프지 않을 때도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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