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이 심해 예민한 임산부의 하소연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7일 네이트판에 ‘임산부가 말을 예쁘게 할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leeeee77-Shutterstock.com

임신 10주 차께 접어들었다는 A 씨는 “입덧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입덧할 때 진짜 예민해진다”며 “남편이 최선을 다해주고는 있다. 이 부분은 매우 고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는 제가 입덧으로 예민할 때”라며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든다. (남편이) ‘병원 갈까? 산부인과? 응급실? 아니면 약 사다 줄까? 소화제? 제산제? 같이 갈까? 사다 줄까?’라고 항상 꼭 물어보는 데 진짜 노이로제 걸릴 것 같고 숨이 턱턱 막힌다. 안 그래도 예민한데 옆에서 저러니 어쩔 수 없이 윽박지르고 말이 예쁘게 안 나오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옆에서 제 상태를 보고 센스 있게 일 처리해 주는 게 어려운 거냐”며 “그래도 일 처리가 다 끝난 다음엔 남편한테 고마운 마음 많이 표현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문제가 된 건 당일 새벽이었다. 사연에 따르면 갑자기 먹덧 증상이 올라와 과일이 먹고 싶었다는 A 씨는 극도로 예민해져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웠다. 말없이 휴대폰을 보던 남편은 ‘이 시간에 연 곳을 못 찾겠다’고 했고 이어진 질문 세례에 A 씨는 그만 폭발하고 말았다.

A 씨는 “겨우 연 가게를 찾은 남편이 ‘무슨 과일 사줄까? 같이 갈래? 사다 줄까?’ 묻더라. 진짜 극도로 예민해져서 ‘지금 내 상태 안 보이냐, 내가 지금 같이 갈 수 있는 상태냐. 무슨 과일 살지는 가서 사진 찍어서 보내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윽박질렀더니 남편이 말없이 나가더라”라고 전했다.

그렇게 집 밖으로 나간 남편이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는 A 씨는 “정말 사람이 돌아버리기 직전이었는데 갑자기 전화가 왔다. 전화로 뭐라고 하니까 남편이 ‘솔직히 지금까지 많이 참아왔다. 아무리 임신했어도 말 좀 예쁘게 하면 안 되는 거냐. 당분간 떨어져서 시간 좀 갖자. 당분간 친구 집에 있겠다’고 하더라.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저를 이해 못 해주고 임신한 아내를 버리고 친구 집에 가버리는 게 남편이 할 짓이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되레 A 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들은 “임신했으니 이 정도로 끝나지…”, “저도 여자이지만 그걸 보고 임신 유세라고 하는 겁니다”, “사랑하니까 받아주는 남편에게 갑질이라니”, “나라면 당장 이혼함”, “계속 그러면 나중에 진짜 벌받아요”, “예민해질 순 있죠. 그런데 그게 남편 막 대하고 성질부리는 이유가 되지는 않아요”, “저런 인성으로 어떻게 결혼했지”, “기운이 남은 거 보니 아직 덜 힘든가 봐요” 등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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