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수면무호흡증이란 잠을 자는 도중에 기도가 일시적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숨이 멈추는 증상이 반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코골이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코골이는 코에서부터 인후두까지 연결되는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면서 연부 조직이 공기에 의해 떨려 진동이 생기는 상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코골이 발생 여부로 수면무호흡증 유무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턱의 크기가 너무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에 취약한 편이다. 살이 찌면서 목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나 편도 등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에도 없던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다. 아이들에게서도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편도 비대나 아데노이드 비대가 주요 원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체내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신체 여러 기능이 점진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은 치매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병, 인지 기능 저하 등 여러 가지 신경학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심뇌혈관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는데 심근경색 등의 발병 위험을 높여 돌연사에 이를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만일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잤다고 생각하지만 낮 시간에 수시로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수행이나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고 입이 마른 듯한 증상이 생기는 경우에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습관을 파악하기 위한 설문조사 등을 실시한 후 뇌파나 호흡, 근전도, 움직임 등 신체의 여러 변화를 측정하며 검사실에서 하룻밤 잠을 자는 검사 방식이다. 수면 중 나타나는 여러 종류의 변화를 빠짐없이 파악할 수 있어 본인이 알지 못했던 수면질환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수면다원검사와 전문의의 문진 등을 통해 수면질환이 생기는 원인을 파악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면 수면무호흡증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양압기다. 양압기는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상기도에 주입해 기도가 닫히거나 좁아지지 않도록 하는 기계다. 사람마다 적정 수준의 공기 압력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준의 압력을 찾아내는 것이 과제다. 만일 상기도 조직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수면무호흡증이 생긴 상태라면 수술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공연히 조직만 떼어내고 수면무호흡증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숙련된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바탕으로 수술 계획을 신중하게 수립해야 한다.

두리이비인후과 평촌클리닉 임병우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수면무호흡증을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해 방치할 경우,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평소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해 만성 피로에 시달리거나 주변 사람들이 코골이 소리에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룻밤 병원에서 잠을 자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자기도 미처 알지 못했던 각종 수면 질환을 한 번에 찾아낼 수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면의 질을 높이려면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전면적인 치료를 진행하는 것과 별개로 환자 스스로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낮잠을 피하고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커피 등 음료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잠을 잘 잔다고 생각해 음주를 하는 사람이 많지만 알코올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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