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평소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자다가 저리거나 경련이 나는 증상이 생기면 근육 피로 증상이나, 일시적인 혈액순환 정도의 문제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말 그대로 다리 정맥에 생긴 혈관 질환으로, 심장에서 나온 혈액이 다시 되돌아오는 다리 정맥 부위에서 정체되고 역류하면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다리 정맥 내에는 중력으로 인한 역류를 막기 위해 밸브 같은 역할을 하는 판막들이 있다. 어떤 원인에 의해 판막이 망가지면 혈액이 역류하고 정체되면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일상생활에서 다리가 잘 붓고 무겁게 느껴진다. 수면 중에도 저린 증상, 쥐가 나거나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이 정체되면서 확장된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점점 튀어나오게 된다. 다만 외관상 증상이 없는 잠복성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경우도 있어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여성호르몬과 비만 등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은 위험이 높다. 특히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와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하고, 환자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송호석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각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혈관 판막이 망가지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다. 의심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혈관이 점점 더 튀어나오고, 합병증으로 피부에 피부염, 색소침착, 궤양까지 생길 수 있다. 다리를 드러내기 불편한 마음이 들어 미용적으로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진단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 검사를 이용한다. 혈관초음파검사 기기로 역류하는 혈관 위치를 파악하고 혈관 상태, 혈류를 파악한다. 주로 서 있을 때 증상이 두드러지므로, 서 있는 상태에 검사가 이루어진다. 초기 단계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식이요법 등 보존적인 관리와 함께 약물치료, 경화 약물 주사요법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송호석 원장은 “병기와 증상에 따라 고주파나 레이저를 이용한 혈관 폐쇄 치료법도 시도할 수 있다. 만약 혈관이 구불구불 돌출되는 등 증상이 심한 경우 역류를 유발하는 혈관을 찾아 외과적인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재발 위험이 적고 효과도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는 체온이 높아져 혈관이 늘어나면서 악화하기 쉽다”며 “목욕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자제해야 한다. 계절적으로는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이 확장되는 여름철에 악화되기 쉽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여름이 오기 전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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