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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의료공백 사태로 대형병원에 파견된 공중보건의사 중 절반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응답 결과가 나왔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1주일 동안 현 의료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각 지역의 대형병원에 파견된 공중보건의사와 남겨진 비파견 공중보건의사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2024년 전체 공중보건의사 1213명 중 563명이 참여해 46.4%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파견된 적이 있는 공보의는 212명(37.7%), 파견된 적이 없는 공보의는 351명(62.3%였다.
파견 경험자 212명 중 ‘대체인력으로 파견 기관에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평가한 수가 108명(51.2%)로 나타나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대체인력’이라는 대형 병원으로의 파견 취지가 무색함을 보였다.
이 중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복수 응답 조사 결과 ‘단순 업무의 반복’(64.8%), ‘본인의 수준을 넘어선 술기 및 업무’(35.2%), ‘파견지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어려움’(29.6%)가 높은 순으로 나왔다. 또한 ‘파견 자체가 파견 기관의 입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응답한 수가 119명(56.4%)로 과반이 넘게 나타났다.
의료취약지에 배치된 공보의가 수도권, 대도시 대형 병원 파견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한 공보의는 168명(80.1%)으로 나타났고, 부정 평가 이유에 대한 복수 응답 결과 ‘지역의료공백 우려’(86.4%), ‘낮은 유효성에 대한 의구심’(70.4%), ‘공중보건의사의 업무 과중화’(69.8%)가 응답이었다.
파견 지역에 대한 조사 결과 ‘파견지와 원 근무 배치기관이 일치하지 않음’ 110명(52.1%), ‘파견지와 연고지의 불일치’ 151명(71.6%)가 나왔고, 종합적인 파견지 합리성 평가에서 비합리적이다고 평가한 수가 93명(43.9%)가 나왔다. 비합리적 평가 이유에 대한 복수응답 상 ‘본 배치기관과 멀리 떨어진 시·도’ 60명(64.5%), ‘무연고 지역’ 59명(63.4%), ‘파견 병원 무연고’ 56명(60.2%) 순이었다.
더불어 파견 수당과 관련하여 ‘수당 지급과 관련하여 불편한 경험이 있음’으로 응답한 수는 125명(60%) 였으며, 이유에 대한 복수 응답 조사 결과 ‘수당 지급 지연중(아직 못받았음)’이 75명(61.5%), ‘지급 받았으나 수당 지급 지연됨’ 38명(31.1%), ‘특정 수당 항목 미지급’ 23명( 18.9%)이였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이성환 회장은 “공중보건의사의 파견 수당 체불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4월 파견 수당도 들어오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공중보건의사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재량’에 맡긴다며 구체적인 민사 책임 보호 없이 파견이 시작된 것처럼, 이번 수당 문제도 지자체와의 ‘책임 돌리기’라는 안일한 대처가 가시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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