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승재 기자] 다이어트 식단으로 알려진 ‘키토 식단’이 세포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토 식단이 세포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생쥐 실험 연구 결과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미국에서 비만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꼽힌다. 이에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다이어트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다이어트 음식으로 ‘키토 식단(ketogenic diet)’이 있다. 원래 뇌전증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키토 식단은 탄수화물 함량이 적고 지방 함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을 통해 키토 식단이 세포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실험군 생쥐는 ‘크리스코(Crisco)’라 불리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을 섭취했다. 크리스코의 전체 열량 중 90.5%는 지방, 9.2%는 단백질, 0.3%는 탄수화물에서 나왔다.

대조군 생쥐는 일반식을 섭취했으며, 일반식의 전체 열량 중 17%는 지방, 25%는 단백질, 58%는 탄수화물에서 나왔다.

연구 결과 크리스코를 섭취한 실험군 생쥐에서 심장과 신장을 포함한 신체 주요 기관에서 세포 노화가 가속화된 것이 확인됐다. 조직학적 분석 결과 실험군 생쥐의 심장, 간, 신장 조직은 세포분열이 멈춘 채 죽지 않고 있는 ‘노화 세포(senescent cell)’로 가득 차 있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세포 노화는 다기관 질환이나 노화로 이어지는 손상의 과정을 말한다.

노화된 세포가 죽지 않고 있는 경우 염증이나 장기 손상이 발생하기 쉬우며, 이는 종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분자생물학적 분석 결과 ‘AMPK’와 ‘p53’ 단백질이 이러한 세포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단백질과 관련된 생화학적 경로를 차단한 결과, 생쥐의 세포 노화 수준은 이전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비슷하게 크리스코 식단을 중단했을 때에도 생쥐의 세포 노화 수준은 완화됐다.

연구진은 키토 식단이 세포 노화 속도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나, 특정 단백질을 차단하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키토 식단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세포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키토 식단이 세포 노화를 가속화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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