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니코틴 대체 물질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부 전문가들이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니코틴 대체 물질이 니코틴 자체보다 더 강력하고 중독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6-메틸 니코틴과 같은 합성 니코틴 유사체, 또는 니코틴 대체 물질이 FDA 허가 없이 전자담배에 사용되고 있다.

니코틴과 화학적 구조가 비슷한 니코틴 대체 물질들은 중독성이 강한 전통 니코틴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 담배 및 흡연 규제법의 대상이 아니다.

FDA는 비록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니코틴 대체 물질이 이미 중독성이 강한 기존 니코틴보다 효과가 강력하고 청소년기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장기적인 집중력·학습력·기억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금연을 돕는 ‘베이핑’ 제품 사용을 금지해왔다.

니코틴을 포함한 일회용 전자담배가 미국 내에서 FDA 허가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판매되어 대형 담배 회사 알트리아 그룹과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는 막대한 손해를 입음에 따라, 니코틴 대체 물질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었다.

알트리아는 니코틴의 효과를 모방하도록 개발된 화학물질들의 알려지지 않은 위험성으로부터 미국 담배 소비자들을 보호해야 하며, FDA 권한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찰리 홀딩스는 6-메틸 니코틴 용액을 사용하는 SPREE BAR 메타틴에 대해, 메타틴의 독성이 니코틴과 비슷하다고 언급하며 6-메틸 니코틴에 관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피력했다. SPREE BAR 웹사이트에 따르면, 찰리 홀딩스는 전자담배 제품에 6-메틸 니코틴을 희석해 사용하고, 블루라즈 아이스와 크리미 멜론 등 다양한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FDA는 전자담배가 흡연자들에게 주는 이점보다 전자담배의 향이 젊은 흡연자들을 유인하는 악효과가 더 크다는 이유로 전통 니코틴을 사용하며 과일 맛이 나는 전자담배 제품을 한 차례도 승인하지 않았다.

이에 찰리 홀딩스 관계자는 모든 시장에서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하며, 전자담배의 과일 맛이 성인 흡연자들의 금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약학 및 독성학 교수는 그의 연구에서 6-메틸 니코틴이 니코틴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으나, 인간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동물 또는 세포에 미치는 단기적인 효과만으로 6-메틸 니코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역부족이며, 어느 정도 중독성이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연구는 담배 또는 전자담배 제조사들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SPREE BAR 제품에 사용되는 6-메틸 용액을 공급하는 노벨 컴파운드, 영국에서 파우치로 6-메틸 니코틴을 판매하는 아로마 킹까지, 많은 전자담배 제조사들이 FDA 우려와 달리 니코틴 대체 물질이 니코틴보다 덜 중독적이고 자극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전자담배 제조사 협회는 FDA가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는 많은 전자담배 제품들을 금지해 오히려 암시장을 활성화하고 흡연자들의 흡연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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