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우리나라 9세~17세 아동 비만율이 14.3%으로 5년전보다 약 3.5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아동의 삶과 성장환경 및 정책환경에 대해 종합적으로 조사한 ‘2023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18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아동가구 5753가구 대상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지난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7.14점으로 2018년(6.57점)보다 향상되어 ‘아동이 행복한 나라’를 목표로 추진해왔던, 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의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는 인지발달(2.23→2.46점) 등 0-5세 아동의 발달수준이 개선됐으며 아동의 주양육자와의 관계(25.34→26.42점), 친구 수(5.44→8.62명, 9-17세) 등 가족‧친구 관계도 나아졌다.

아동의 신체적‧정서적 위협 경험(27.7→10.0%, 38.6→30.6%)과 보호자 없이 아동만 있던 경험(12.2→4.5%, 0-5세)도 감소하는 등 아동의 안전도 개선됐으며 아동의 물질적 환경을 나타내는 박탈점수도 1.15점으로 2018년(1.58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아동의 체중이 점점 증가하면서 전 연령대에서 과체중‧비만율이 20%를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3-8세 아동의 비만율(12.3%)은 지난 조사(12.2%)와 유사하게 응답됐으나 9-17세 아동의 비만율은 14.3%로 2018년(3.4%) 대비 약 3.5배 높아졌다.

아동의 체중과 연관된 지표로 고강도 운동 실천율은 48.1%로 다소 개선되었으나, 수면시간(7.93시간)은 감소하고, 주중 앉아있는 시간(636분)은 증가했다.

아동의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나 정신건강 고위험군 아동은 오히려 늘어났다.

스트레스가 적거나 없는 아동(9-17세)은 43.2%로 지난 조사 대비 8.7%p 증가했고 아동의 우울 및 불안 정도는 1.77점(최대 26점)으로 지난 조사 대비 0.11점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표가 개선됐다.

다만 스트레스가 대단히 많은 아동(9-17세)은 1.2%로 2018년(0.9%)에 비해 증가했고 우울감을 경험(4.9%, 9-17세)하거나 자살 생각을 한 아동 (2.0%, 9-17세) 등 고위험 아동은 증가하는 상황으로 우려가 있다. 아동의 주요 스트레스 요인은 숙제‧시험(64.3%)과 성적(34%) 순이었다.

아울러 아동은 방과 후에 친구들과 노는 대신 학원‧과외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놀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현수엽 인구아동정책관은 “그간 아동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전반적 지표가 개선되었다는 점을 확인하였으나, 일부 악화된 지표도 있어 정책적 시사점을 준다”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제3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아동의 삶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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