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멸종위기동물 하면 북극곰, 판다, 호랑이 같은 동물만 떠오릅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공포의 동물로 여겨지는 상어도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과연 무슨 일일까요?

세상에 나쁜 상어는 없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상어는 갑자기 바닷속에서 나타나 사람을 거침없이 공격합니다. 커다란 덩치와 뾰족뾰족한 이빨로 인해 상어는 인간에게 두려움의 동물이 되었습니다. 영화와 책을 통해 상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더 퍼졌고, 사람들은 죄책감 없이 상어를 포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상어는 인간을 의도적으로 사냥하지 않습니다. 상어의 공격으로 인간이 사망할 확률은 370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합니다.

지느러미를 잃은 상어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를 말린 것으로 중국의 3대 진미 중 하나입니다.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매년 1억 마리가 넘는 상어가 샥스핀 재료로 쓰이기 위해 지느러미만 잘린 채 바다에 버려집니다. 지느러미를 잃은 상어는 수영을 하지 못해 그대로 죽게 됩니다. 실제로 상어가 많이 사라진 지역은 어민들의 상어잡이가 활발한 곳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한국 역시 전 세계 8번째 규모의 상어 고기 수입국입니다.
상어는 수명이 긴 동물이라 성체로 자라 알 또는 새끼를 낳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현재 기능적 멸종 상태에 직면했습니다. 상어는 바닷속 최상위 포식자인데요. 만약 상어가 사라지면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고 결국 인간에게 그 영향이 미치게 되므로 상어종의 보호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상어 국제거래 금지
그동안 대부분의 상어종은 마땅한 보호를 받지 못했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생겼습니다. 2022년 11월 멸종위기동식물국제거래협약(CITES)은 샥스핀 수프의 주재료로 쓰이는 거의 모든 상어종의 국제거래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보호대상이 되는 상어종이 기존 20~25%에서 90~95%로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CITES 회원국 정부는 상어가 합법적으로 잡힌 것인지 확인해 허가증을 발급하고, 허가증이 없으면 상어 거래를 할 수 없게 됩니다.

2023년 앙쥬 4월호
에디터 조윤진  위현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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