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장소의 제한도 없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걷기.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인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적인 안정을 찾는데도 효과적이다. 걷기 좋은 봄날, 아이와 손잡고 걷기에 나서보자.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올바른 걷기 자세와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 채워줄 추천 스폿, 걷기의 놀라운 효과 등 유용한 정보를 모아 소개한다.

삶을 이끌어가는 동력의 근원
인류의 발전은 두 발을 땅에 딛고 허리를 세우며 걷는 데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두 다리로 걸으며 양손의 자유를 얻었다. 걷는 데 쓰이지 않는 두 손으로 도구를 다루게 되었고 이를 동력 삼아 사회를 구축해왔다. 인류사에 있어 중대한 사건인 ‘걷기’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 된다. 네 발로 기어 다니던 아이가 두 발을 딛고 일어서게 되면서 신체와 두뇌, 정서 등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우뚝 일어선 아이는 전보다 시야가 넓어지며, 넓은 세상을 보게 되고 갈 수 있는 곳 또한 많아진다. 엄마나 아빠의 도움 없이도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다는 가능성은 아이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으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주체로 만들어 준다. 이처럼 걷기는 기초적인 이동 방법이라는 사실을 뛰어넘는 인류의 역사이자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초적인 동작이다.

심신의 안정과 철학적 사유를 통한 힐링 시간
걷기의 미덕은 이뿐이 아니다. 잘 걷기만 해도 심신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루 1시간씩 야외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우울과 불안이 예방되며 신체와 정신을 고루 건강하게 만든다. 걷기는 삶을 사유하는 철학적 행위이기도 하다. 인간은 두 손의 자유를 얻으면서 두뇌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걷기가 없었다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철학자들에게도 걷기는 곧 사유의 여정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아테네의 도시를 걸으며 존재를 논하고 진리를 탐구했다. 그리스어로 산책을 아카데미아(akademeia)라고 하며, 이는 아카데미(academy)의 어원이기도 하다.
근대 유럽의 철학자들도 산책을 하며 명상에 잠겼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하루에 4시간 이상을 걷기로 보냈다. 장 자크 루소 역시 걸을 때 비로소 창조와 영감이 떠오른다고 얘기했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에는 철학자의 길이라는 유명한 산책로가 있어 유수한 철학자들이 이 길을 거닐며 생각에 잠겼다. 속도의 시대인 요즘, 사람들은 빠른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발전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인간은 걸으면서 발전했다. 자동차와 비행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지만 단순한 동작인 ‘걷기’야말로 우리의 삶을 지탱하며 이끌어가고 있다.

올바른 걷기 자세 포인트 6

Point 1 상체는 곧게 펴기
턱을 당기고 등과 어깨를 곧게 편다. 허리는 곧추세우고 아랫배에 힘을 주어 머리끝까지 곧은 선이 유지되게 한다. 걸을 때에도 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주의한다.

Point 2 골반 펴고 엉덩이에 힘주기
걸을 때 골반이 좌우로 약간씩 흔들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볼기근의 힘이 약하면 엉덩이가 실룩거리게 된다. 이로 인해 허리와 골반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걸을 때는 의식적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게 한다.

Point 3 발뒤꿈치가 지면에 먼저 닿기
발뒤꿈치를 지면에 대고 발끝에 힘을 주어 추진력을 더해 앞으로 나아간다. 발을 질질 끌거나 발뒤꿈치를 들고 걸으면 발목과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한다.

Point 4 시선은 전방 보기
10~15m 앞을 바라보며 걸어야 길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고개를 숙이거나 휴대폰을 보며 걷지 않는다.

Point 5 팔은 약하게 흔들기
팔의 움직임은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드는 느낌으로 걷는다.

Point 6 두 다리는 어깨너비만큼 벌리기
보폭이 너무 좁거나 넓으면 균형이 무너지기 쉽다. 어깨너비와 비슷하게 벌리는 것이 안정적이다.

2023년 앙쥬 4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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