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첫 황금연휴가 찾아왔습니다.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여기에 주말과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9일까지 달콤한 휴일을 보낼 수 있죠.

모처럼 반가운 소식에 여행객들은 여행 예약에 바쁜 모양새입니다. 더구나 전통 강호 중국도 빗장을 열면서 효도여행과 가족여행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을 육박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여행업계는 신바람이 났습니다.

반면,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재해로 신음하는 강릉부터 제주도 입도세 도입 논의 소식에 불붙은 갈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복잡한 여행 소식,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이슈를 모아봤습니다.

보복 소비, 여행으로 번졌다.

‘보복 해외여행’ 코로나 전보다 많아… 1위 여행지는(조선일보, 23.04.19)

“만실입니다” 5월 황금연휴, 전국 호텔·리조트 들썩(아시아경제, 23.04.19)

“0원 항공권까지 등장”…LCC 할인 경쟁 불 붙는다(뉴시스, 23.04.18)

황금연휴를 맞아 보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행업계는 발맞춰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인터파크(좌), 에어서울(우)

3년 만에 되찾은 일상에 보복성 해외여행이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의 64.3%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는 76%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인 하‧동계 성수기 외에도 황금연휴를 포함한 5월과 10월 해외여행 러시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특히 내달에는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5월5일), 19일 부처님 오신 날 대체공휴일까지 3번의 황금연휴가 있는 만큼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가 1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터파크를 통해 5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예약한 인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0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예약 인원보다 43%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아시아경제는 전국 관광지 주요 호텔과 리조트가 이미 만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거제, 부산(해운대), 제주, 여수 등은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으며 켄싱턴호텔앤리조트와 소노호텔앤리조트 등도 90% 이상의 예약률로 만실을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역기저 우려가 컸던 제주와 서울권에도 예약 문의가 몰리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띠면서 모처럼 기대를 키우고 있다.

뜨거운 경쟁에 항공사도 뛰어들었다. 에어서울은 국제선 전 노선에서 ‘운임 무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항공운임이 ‘0원’으로 유류할증료와 공항 시설 이용료만 결제하면 되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티웨이 항공은 돈므앙 취항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진에어는 괌 노선 가족 맞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랜드 오프닝 차이나

“부모님 중국 여행 보내드릴까”…빗장 풀린 대륙 관광(매일경제, 23.04.19)

중국 리오프닝만 기다렸는데…“여행수지 적자 더 커질 듯”(중앙일보, 23.04.18)

중국이 빗장을 열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장가계, 자금성 / 사진 = 언스플래쉬

중국 관광 본격화 소식도 화제다. 매일경제는 19일 중국 단체 관광 재개 소식을 보도했다. 한국인 단체 패키지여행팀이 정식 관광비자를 받고 여행에 나선 건 코로나19 사태 후 4년여 만이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객의 자국 여행 장벽을 허문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별지비자’ 허용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중국행을 예약한 인원이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반면 우려 섞인 시선도 나왔다. 중국 단체관광 불허 등으로 여행수지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국내 중국인 관광객이 예상보다 더디게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2019년 국내 입국자 수를 100이라고 할 때 올해 53만큼 회복됐고 그중 중국인은 17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불허 등 정책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해외로 나간 국민은 크게 늘어 1분기 여행수지는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임근형 한은 국제무역팀장은 “지난해 4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24억 달러였는데, 올해 1분기 중 3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불 악몽, 관광으로 돕는다.

[강릉 대형산불] 발길 끊긴 경포, 산불만큼 두려운 외면(강원도민일보, 23.04.17)

강원도관광재단, ‘아리바우길 걷기 여행’으로 강릉 산불 피해 지역 지원(아주경제, 23.04.18)

코레일관광개발, 산불 피해 돕기 기차여행으로 간다.. 가자! 강릉으로(디스커버리뉴스, 23.04.20)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시가 강릉 여행 활성화 캠페인을 진행한다 / 사진 = 매경DB, 강릉시

지난 11일 강릉을 덮친 초대형 산불이 숙박시설부터 관광지, 식당, 민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타격을 입혔다.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강릉 주요 관광지에는 화마의 흔적만이 남아있다. 이러한 관광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역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숙박 등 취소율이 20~40%로 증가하는 등 강릉 여행을 계획한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까닭이다.

강릉은 관광 의존도가 높은 관광 거점 도시인만큼 관광 재개가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재단 등이 강릉 관광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고 있다.

강원도 관광재단은 아리바우길 걷기 챌린지 추진을 통해 산불피해를 입은 강릉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지원한다. 기존 걷기 챌린지를 운영하던 9개 코스에 더불어 강릉 거점 코스 5개를 추가 기획했다. 재단은 이번 챌린지를 통해 강릉 걷기 여행의 매력을 알림으로써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피해 지역 관광시장 조기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참여자들에게는 지역 상품권을 증정해 지역 관광 소비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코레일 관광개발은 기차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강릉 관광 수요 회복을 위해 하루 동안 강릉 레일바이크와 강릉 중앙시장 등 유명 명소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산불 피해 지역을 찾는 발걸음이 피해 지역 주민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라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지역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여행과 기부를 함께 하는 강릉 상품에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제주 여행이 나아갈 길은?

“제주 방문객에 입도세?”…제주도 환경보전기여금 ‘만지작‘ (연합뉴스, 23.04.17)

“그럼 육지세도 내라”..제주 ‘입도세’ 소식에 누리꾼 격앙(파이낸셜뉴스, 23.04.19)

“제주도 좋지만 물가 너무 비싸”…여행만족도 제자리(한국경제TV, 23.04.20)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 사진 = 정윤지 여행+ 기자

제주의 입도세 논란도 뜨겁다. 제주도는 환경보전 기여금, 즉 입도세 도입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사회와 자연환경의 수용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골자다. 생활폐기물이나 하수, 오수가 늘어 환경에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제주는 여행객 등 방문객에게 공항·항만 이용료를 통해 1만원을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법안과 실질적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숙박·전세버스·렌터카 사용료에 기여금 일정액을 추가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하와이 주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외국의 관광세 법안 사례를 찾아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여론은 부정적이다. 제주 입도세 법안 소식이 들려온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댓글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일었다. ‘그럴 만하다’는 의견과 ‘입도세는 과하다’라는 의견이 대립했다. 주된 의견은 제주도의 입도세 추진이 지나치다는 쪽이었다. ‘제주도민들도 육지를 방문할 때 육지세를 내라’는 등 적대적인 의견까지 제기되고 등 화제되고 있다.

특히 이 논란은 제주 여행 비용이 코로나 이후 크게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는 만큼 논란이 거세다. 제주관광공사가 매년 조사하는 ‘제주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내국인)는 66만1371원이다.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46만9039원보다 19만8332원 증가한 금액이다. 여행 경비가 상승한 시점에서 입도세까지 더해지면 제주 여행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글 = 정윤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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