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상포진 환자 10명 중 6명은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대상포진은 신경에 손상을 줘 통증과 이상감각을 일으키고 그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한번 발병하면 몸의 한쪽으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가 나타나기 때문에 ‘띠 모양’이라는 한자어 대상(帶狀)과 발진을 뜻하는 포진(疱疹)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대상포진 발병 원인은 어렸을 때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꼽힌다.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세포에 숨어 있다가 몸의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때 증식해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해 대상포진을 유발한다.

고령이거나 기저질환, 암 환자, 장기이식 등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주로 발병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일상생활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대상포진 환자 72만2257명 가운데 46만6855명(64.8%)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서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데 나이가 많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또한 잘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발병하더라도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피부의 발진 수포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동반되서다. 통증 양상은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전기가 오는 듯한, 화끈거리는 듯한 등으로 표현된다. 대상포진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신경손상과 중추신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른바 ‘옷깃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치료는 초기 감염의 확장을 막고 감염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부 병변의 경우 약물치료를 통해 대부분 2~3주 안에 치유되지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선 만성통증으로 진행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와 신경차단 요법 등을 활용하며 통증 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예방법은 운동과 생활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도움 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이미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되기 어렵기 때문에 초기에 신경통의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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