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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소백산 비로봉 철쭉꽃 개화 상황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철쭉꽃이 피었습니다.

열일곱 살 숨가쁜 첫사랑을 놓치고 주저 앉아서

저 혼자 징징 울다 지쳐 잠든 밤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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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꽃이 먼저 점령했습니다. 철쭉꽃(안도현)

이젠 철쭉꽃입니다. 붉게 불타오르던 진달래가 한바탕 난장을 부리고 난 소백산 등산코스마다 철쭉꽃이 점령했습니다.

소백산 국망봉 달밭골 가는 길을 들머리로 국망봉 아래 돼지바위, 낙동강 발원지, 봉바위를 지나 국망봉에서 비로봉까지 영주 소백산 산마루엔 열입골에 놓친 첫사랑만큼이나 아련한 연분홍 철쭉꽃이 지천으로 피어나 거대한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2023년 5월 23일 오전 08시 56분, 5월 가볼만한 곳, 꽃 구경하기 좋은 축제인 영주 소백산철쭉제가 다음주에 예정된 터라 일찍 소백산 산행에 나선 사람들과 어울려 달밭골, 국망봉 가는 길 들머리에 발을 들입니다.

영주 가볼만한 곳인 소백산 등산코스는 대부분 죽령제에서 연화봉을 오르거나 희방폭포를 지나 희방사 동종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연화봉을 오르는 최단거리 코스도 있습니다.

소백산 등산코스 중 제가 다녀본 최단거리 코스는 영주 삼가동 야영장에서 비로사를 거쳐 비로봉 오르는 코스가 제일 짧은 것 같더라고요.

국망봉 들머리를 지나자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며 5월 신록이 뿜어대는 향기가 온몸을 휘감아 기분 좋은 산행을 이어갑니다.

요즘 소백산은 걷는 길 옆으로 이름모를 야생화도 활짝 피어나 꽃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겨울 산행에 비해 철쭉꽃 구경하려고 가는 길이라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10시 35분 낙동갈 발원지 도착

이곳은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국망봉 중턱에 있는 낙동강 발원지입니다. 강원도 함백산과 소백산 국망봉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안동 반변천을 거쳐 내성천과 대구 금호강과 합쳐지며 남해로 흘러가는 우리나라 남북한 합쳐 압록강 다음으로 두번째로 긴 강으로 길이는 무려 1,300리에 달한다고 알려집니다.

낙동강 발원지를 지나 조금더 올라오면 넓직한 공터를 찾을 수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에 봉황새를 닮은 봉바위가 우뚝 서 있습니다. 봉바위 앞은 옛날 석륜사라는 절이 있던 곳으로 절은 없어 졌지만 낙동강 발원지에서 솟아나는 물로 목을 축이며 다리 품도 쉬어갑니다.

10시 39분 돼지바위 도착

이른 아침에 등산을 시작한터라 그런지 낙동강 발원지와 봉바위를 지나 국망봉 지키미 돼지바위에 도착하니 10시 39분, 약 40여분 만에 국망봉 돼지바위를 만났습니다. 싱긋 웃는 돼지의 미소는 언제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며 오랜만의 산행으로 피곤해진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 줍니다.

돼지 옆으로 다가가 등도 쓰다듬어 주고 코도 만지며 오늘의 산행길이 무사하길 빌어도 봅니다. 자세히 보면 돼지 코가 깨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옛날 국망봉 돼지코를 갈아 마시면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어 그리 되었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소백산 등산코스인 국망봉 정상이 가까워지자 본격적으로 활짝핀 철쭉꽃이 산행에 지친 등산객을 반갑게 맞아줍니다.

돼지바위를 지나면 가파른 데크길이 이어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를 무렵이면 국망봉 철쭉꽃 군락지에 도착 합니다. 영주시에서 꾸준히 철쭉나무 심기 복원 사업을 벌인 탓에 예년에 비해 탐스럽고 화려한 철쭉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파란 하늘에는 두둥실 하얀 뭉게구름이 떠가고 국망봉 산마루엔 만개한 철쭉꽃이 양탄자를 펼쳐 놓은 듯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벅찬 감정을 주체할 길이 없어 철쭉꽃 옆에 그냥 털썩 주저 앉았습니다.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 해발 1420. 8m 국망봉에 도착을 했습니다. 국망봉 표시석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56분 국망봉 가는 길을 출발해서 약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소백산 국망봉은 조선 선조 시기 순흥에 살던 대장장이 배순이 왕이 승하하자 이 산 봉우리에 올라 3년 간이나 왕이 있는 한양 땅을 바라보며 통곡하던 곳이라 국망봉(國望峰, 나라를 바라 보았던 봉우리)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는 설이 유래하고 있습니다.

임금을 잃은 순진했던 백성들은 이토록 나라 걱정에 잠못드는 날들이 많았건만 예나 지금이나 조정은 당파싸움으로 바람잘날 없었을 터,

인걸은 간데 없으나 산천은 연분홍 철쭉꽃으로 뒤덮혀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따로 없습니다.

임금 잃은 서러움을 달래던 국망봉에서 싸가지고 간 도시락으로 철쭉꽃밭에서의 오찬을 즐기고 비로봉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해마다 5월 하순에 영주 소백산 철쭉제가 열리는지 국망봉에 올라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화려하게 분홍색으로 핀 철쭉꽃이 산행객들의 마음을 첫사랑 열병을 앓던 열일곱 시절로 되돌려줍니다.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 소백산 등산코스인 국망봉에서 비로봉 가는 산마루엔 만개한 철쭉꽃이 지천으로 피어나 환상적인 꽃 대궐을 만들어 냅니다.

13시 54분 소백산에서 가장 높은 1439.5m 비로봉에 도착했습니다. 불교 숭상 국가였던 우리나라 산들은 대부분 불교에서 유래된 봉우리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소백산 비로봉 역시 가장 높은 곳에서 두루 비추인다는 ‘비로자나’라는 어원에서 따온 봉우리이름입니다.

연화봉은 산봉우리 모습이 활짝 핀 연꽃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지요.

전국 유명산 최고 높은 봉우리는 대게 비로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비로봉 정상에는 비로사를 통해 비로봉 산행을 한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늦은 점심을 먹는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철쭉꽃도 보고 맛난 점심도 먹고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소백산 산행길입니다.

비로봉 정상 산마루 부근 주목 군락지에도 철쭉꽃이 만개해 멋진 풍경을 선물해줍니다.

비로봉 정상에서 보면 저 멀리 연화봉 천문대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짙푸른 주목 사이로 붉게 핀 철쭉꽃 무더기가 어우러지며 사진 찍기도 좋은 곳입니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연화봉 가는 길이 이어진다

안전한 데크길을 따라 비로봉 산마루를 걸으며 지천으로 핀 철쭉꽃 구경 삼매경이 푹 빠져 들었습니다.

5월의 파란 하늘과 소백산 비로봉 주목 군락지 옆 만개한 철쭉꽃이 어우러지며 천상의 화원을 연출합니다. 데크길 안전대에 기대어 철쭉꽃 향기에 실려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소백산이 어머니의 품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하! 이래서 조선의 풍수 지리학자였던 격암 남사고 선생이 소백산을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 했구나 싶었습니다.

영주 가볼만한 곳 소백산 등산코스인 국망봉에서 비로봉을 지나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철쭉꽃 군락지따라 다가오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영주 소백산 철쭉제가 열립니다.

국망봉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비로봉

충청북도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소백산국립공원초암사코스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초암사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죽계로315번길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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