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속한 사회를 확대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타인과 함께하는 기회가 많아지며 규칙에 대해 배워야 할 때를 맞이한다.
이때 차례 지키기, 함께 사용하기, 정리 정돈하기 등과 같은 규칙을 일관성 있게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이 아이가 넓은 세상으로 발돋움하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생후 30개월, 기본 규칙 지키기부터 시작
첫 사회생활 기관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이가 규칙을 지키지 않고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아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부모의 마음은 편치 않다. 아이의 행동이 주변에 피해를 주고 있다면 아이 스스로 규칙을 잘 따를 수 있도록 훈육이 필요하다. 아이들마다 기질, 성격, 양육 환경은 모두 다르지만 생후 30~33개월이면 규칙에 대해 인지하고 충분히 따를 수 있다. 부모 말을 잘 알아듣는다면 9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기, 장난감은 친구와 함께 사용하기와 같이 쉬운 규칙부터 알려준다.
처음부터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편하게 행동할 수 있고, 따르지 않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이때 마음대로 행동했는데도 혼나지 않았다면 아이는 규칙을 지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모든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게 자라길 바란다. 하지만 기본적인 규칙조차 제시하지 않는 방만한 태도로 키우면 아이는 버릇이 없어지게 된다.

규알못 아이 훈육 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1 규칙은 꾸준히 일관적으로 적용하기
부모의 규칙이 자주 바뀌고 일관적이지 않으면 아이는 어떤 규칙을 지켜야 하는지 헷갈린다. 예를 들어 치아 건강을 위해 식후 3분 내에 양치질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려면 아이가 적응하고 규칙을 지키기까지 꾸준히 연습하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양육자는 같은 규칙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는 밥 먹고 바로 양치질하라고 하고, 아빠는 귀찮으면 나중에 해도 된다고 한다면 규칙을 지킬 이유가 사라진다. 아이가 규칙을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도록 부모는 일관된 메시지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

2 아이를 다그치지 않기
기질적으로 자극 추구 성향이 높고 위험 감지가 낮은 아이들은 규칙을 지키기 더 어렵다. 신체 에너지와 호기심이 많아 어려워할 뿐 아니라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지 잘 예상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궁금한 게 생기면 무작정 행동부터 하고 그 다음 주변을 둘러보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때 규칙을 어겼다고 바로 다그치지 말고 아이가 진정된 상태에서 차분히 규칙을 알려준다. 아이의 기질을 강점으로 활용해 신체활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다.

3 규칙을 납득하지 못한다면 충분히 설명해 주기
외동아이이거나 터울 많은 막둥이라면 가정환경이 아이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비슷한 또래의 형제(자매)가 없기 때문에,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가 어렵고 아침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부모가 애쓰고 양육하는 동안 아이는 상대성에 대해 배우기 어렵다. 가령, 가정에서는 장난감이 모두 자신의 소유이기 때문에 어린이집에서 친구와 함께 장난감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쉽게 납득하지 못할 수 있다. 나누고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규칙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단체생활을 시작한다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 충분히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훈육법
생후 30개월 무렵
아이가 규칙을 배우기 시작하는 생후 30개월 무렵은 인지 심리 발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느끼는 전능감과 자존감이 생긴다. 이때는 많은 규칙으로 아이를 통제하기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범위가 아니라면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도록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최소한의 규칙만 마련한다.

3~5세
언어 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다. 하지만 언어가 느린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이 앞설 수 있으니 규칙을 이해할 때까지 천천히 여러 번 반복해서 알려주어야 한다. 단, 아이의 행동이 위험하거나 주변에 피해를 준다면 단호한 말투로 제지한다.

6~7세
스스로 인과관계를 이해하고 옳고 그름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적절한 책임감과 성취감을 통해 규칙을 잘 지키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라고 여기고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면 좋다. 다양한 규칙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빙고, 메모리 게임 등 간단한 놀이를 해보며 규칙을 익혀보는 것도 좋다. 처음에는 이기고 지는 것에 목표를 두지말고 규칙을 충분히 익힐 수 있게 게임을 해본다. 자신이 이겼을 때는 상대방의 좌절감을 이해하게 되고, 패배했을 때는 좌절감을 겪지만 회복탄력성도 생길 수 있다. 이때 아이를 배려해서 무조건 져주거나 게임에 너무 집중해 이기기만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2023년 앙쥬 7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황지선(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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