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수 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삼다수와 아이시스, 강원평창수 등 주요 생수 제품과 일부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생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앞 청계천 광통교에서 열린 2023년 이동노동자 생수나눔 캠페인에서 생수를 받은 이동노동자가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있다. / 이하 뉴스1

10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생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09로 지난해 동월보다 10.8% 올랐다. 이는 2012년 6월(11.6%)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생수 물가 상승률은 1월 0.4%에서 2월 7.3%로 크게 올랐고, 3월 10.1%, 4월 10.2%로 상승 곡선을 더 그리다가 5월 9.3%로 약간 둔화했다. 그러나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생수 물가 상승률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인 것은 주요 생수 제품 가격 인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아이시스 등 생수·음료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올렸다. 아이시스는 제주삼다수 다음으로 생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제품이다.

유통 채널별로 인상 시점이 달라 편의점 가격은 3월부터 적용돼 500ml 제품의 가격은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8%, 2L 제품은 1700원에서 1950원으로 14.7% 각각 인상됐다.

사진은 지난 3월 22일 서울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내 생수 진열대.

지난 2월에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제주삼다수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가격 조정을 감행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개발공사는 페트 가격이 3년 전보다 3배 이상 올랐고, 유가상승에 따라 물류비용도 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해태htb도 2월부터 강원평창수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는 지난 4월 대리점 경로에 한해 동원샘물 가격을 4% 올렸다. 또 일부 편의점이 지난 4월부터 PB 생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고, 수입 생수들도 가격을 올렸다.

정부 물가 안정 정책에 생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곳도 있다. 풀무원은 지난 3월부터 풀무원샘물 출고가를 5% 올리려고 했다가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농심도 2018년 1월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한 이후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참조하면 된다.

한편 고물가에 반값 생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CU는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일명 편장족(族)을 위해 생수 등 주요 생필품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CU는 오는 12일부터 아이시스(개당 2L) 생수 6개 묶음 상품을 정상가 대비 약 45% 할인된 가격인 20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업계 최저가다. 판매 수량은 60만 개다.

오는 12일부터 아이시스(개당 2L) 생수 6개 묶음 상품을 정상가 대비 약 45% 할인된 가격인 2000원에 판매하하는 CU. /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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