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를 먹다가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에 거주 중인 A(48)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 30분께 한 편의점에서 바나나 한 송이를 구입해 먹던 중 갑자기 딱딱한 이물질이 목에 걸리며 숨을 쉬기 곤란했다.

바나나-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aks Narodenko-shutterstock.com

짧은 순간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급박했던 A씨는 허리를 구부려 헛기침과 구토를 한 끝에 간신히 목에 걸린 이물질을 입 밖으로 뱉어냈다.

뱉어낸 이물질을 만져보니 웬만큼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강했으며 길이 3cm, 넓이 1cm로 감의 씨앗보다 컸다.

병원 진찰 결과 목에 상처와 염증이 생겼고 침도 삼키기 어려워 사흘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A씨는 바나나를 수입, 판매한 업체에 전화해 왜 그런 이물질이 나왔는지 물었다. 그는 처음 이물질의 형태만 보고 바나나 씨앗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확인 결과 바나나에서 나온 이물질은 씨앗이 아니라 바나나가 상온에서 익어가는 과정에서 일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A씨가 제보한 사진 / 연합뉴스

국내 바나나 유통 시장의 26%를 점유하고 있는 이 업체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판매하는 바나나는 씨가 없는 품종이어서 (이물질이) 씨앗은 아니다. 사내 품질팀에서 분석해 보니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하면 노랗게 익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바나나가 마른 결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A씨에게 치료비를 모두 보상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바나나는 매우 부드러운 과일로 어린애나 노인들도 많이 먹지만 운이 없으면 저같이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도 과일을 먹을 때 잘 씹고 조심해서 먹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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