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옆에 있던 20대 청년들에게 맘충 소리를 들은 여성이 억울함을 토로했다.

소형 스푼과 엄마와 아기 (참고 사진) /Kabardins photo·aslysun-shutterstock.com

여성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식당에서 맘충 소리 들어서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친구랑 저랑 제 아이들이랑 밥 먹으러 갔어요. 일부러 사람 없는 오후 2시쯤 갔네요.

제 아이들은 27개월 쌍둥이 자매입니다. 친구도 저도 매운 걸 좋아해서 찌개 매운맛 시켰어요. 메뉴에 달걀찜 5000원짜리 있길래 밥과 같이 주문해서 애들 밥부터 먹이고 저는 천천히 먹으려 했어요.

달걀찜이 나와서 애들 밥 먹이려다 혹시나 해서 아기 숟가락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종업원께서 외국 사람이라 그런지 아기 숟가락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시더라고요.

식당에 수저통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안심 식당 하면서 수저 세트가 나오는 그런 곳이었는데, 그걸 그냥 또 주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냥 주방 쪽 가서 “혹시 아기 숟가락 없나요?”라고 물으니 안에 계시는 분이 “아 있어요. 드릴까요?”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전 “네, 두 개만 주세요. 감사합니다”하고 받아왔는데, 저희 근처 테이블에 앉아 있던 20대들이 “저러니 맘충 소리 듣지”라고 하더군요.

저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가 아기 숟가락 사 오라고 난리 친 것도 아니고, 그냥 주방 가서 직접 받아온 거뿐이잖아요.

심지어 애들 먹을 만한 메뉴도 따로 시켰는데, 제가 왜 맘충 소리를 들어야 하나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넌 대낮부터 술 X마시고 남한테 대놓고 시비 거는 걸 봐선 넌 무효 인간이구나”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제게 ‘미친X’ ‘X맘충’ ‘애XX 있는 게 유세냐’ 등 온갖 폭언을 하더라고요.

저도 듣고는 못 참는 성격이라 “너 같은 사람 때문에 요즘 사람들이 애를 안 낳는다”라고 말하며 싸움을 더욱 커졌어요.

결국 사장 내외가 오시더니 진정하라며 말리셔서 겨우 진정됐어요.

그 테이블은 나갈 때도 저희한테 욕하고 애들 보면서 “체해서 XX라”고 하더군요. 진짜 나가서 한판 하려는 거 친구가 참으라고 뜯어말려서 그냥 참았습니다.

이후로 애들 밥 먹이고, 전 밥맛 다 떨어져서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 내외가 죄송하다면서 사과하시더라고요.

전 사장님이 뭐가 죄송하냐고 오히려 제가 죄송하다고 하고 나왔는데 아직도 화가 안 풀리네요.

“아기 숟가락 있나요?”라고 물어보는 게 맘충인가요? 없었으면 그냥 어른 숟가락으로 먹일 생각이었어요. 이게 나쁜 거라면 정말 아기 있는 집은 외출도 하면 안 되고, 그냥 어디 가서라도 입 다물고 아무것도 요구하면 안 되겠네요? 이러면서 무슨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해당 사연을 접한 과반수 누리꾼은 20대 청년들을 향한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은 “그냥 싸우고 싶어서 시비 건 거로밖에 안 보이네” “현실에서 사람 앞에 두고 맘충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너희 엄마도 그렇게 키웠을 거다. 혹시 아기 숟가락 있냐고 물어보면서 말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글 내용만 봐서는 젊은것들이 잘못한 것 같은데 자세한 건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아기가 있으면 아기 숟가락 구비하고 다니셔야 하는 거 아니냐” “만약 외국인 종업원한테 짜증 냈다면 가능한 일” 등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맘충이란 엄마라는 입장을 특권처럼 내세워 상대방의 이권을 강탈하거나, 주변 사람들과 사회 전반에 직·간접적인 손해를 입히는 행위를 일삼는 여성들을 벌레에 빗대 비꼰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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