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얻고 일상을 공유하는 최고의 소통 수단 SNS.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남기고 공감하기 위해 무심코 올린 사진들로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당황스럽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슬기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영위하기 위해 필수로 알아야 하는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

지나친 SNS 활동,
아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
제는 안부를 묻지 않아도 SNS를 보면 그 사람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하고자 올린 사진이 범죄에 이용될 수 있으며, 사진에 노출된 정보를 통해 아동에게 접근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한 아버지가 올린 딸의 사진을 보고 접근한 범죄자가 검
거된 사건이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14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이
들 사진을 수집해 범죄 대상으로 삼은 인터넷 카페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연방수사
국(FBI)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동 유괴 범죄의 76%가 부모의 지인이었다.

SNS에서 아이를 지켜주세요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는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SNS에 올리는 부모를 가리켜 ‘셰어런츠
(sharents)’라 부르며, 이러한 셰어런팅 행위가 아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활
동을 할 때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인정보 침해 신고 및 상담 건수가 2019년 15만 9,255건으로 2010년 5만 4,832건에 비해 무려 3
배나 증가했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만큼 그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는 셈이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정
보의 주체인 내가 먼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혹시 나도 셰어런츠?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과도한 셰어런팅으로 아동의 안전과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아이를 지키는
셰어런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로써 많은 성인들이 셰어런팅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아동
의 정보보호를 위해 앞장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정보위원회에서도 셰어런팅 시, 유의해
야 할 개인정보 보호 수칙 등을 주제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아동이나 청소년 자녀를 둔 학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도 모르게 노출된 정보로 인해 아이를 위험에 빠트리
지 않도록 셰어런팅 가이드라인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세이브더칠드런이 제안하는
셰어런팅 가이드라인

1. 아이의 미래를 고려해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아이에 관한 게시물은 온라인상에 오랫동안 남아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아이의 평생 기록이 되므로 게시물을 올려도 될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2.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세요.
엄마 아빠는 귀여운 마음에 올리는 것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일 수도 있다. 자율성과 주체성이 생기는 만 3세 이후부터는 올리기 전 아이에게 동의를 구하자. 이때 온라인에 왜 게시하는지, 누가 볼 수 있는지,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만 3세 이전이라면 되도록 신뢰할 수 있는 지인에게만 제한적으로 공유하는 게 바람직하다.

3. SNS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확인하세요.
SNS에서는 사용자가 올리는 게시물마다 공개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해 아이의 개인정보를 가족, 친지 등 일부에게만 보일 수 있도록 설정한다. 물론 SNS의 보안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사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변경하거나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다.

4. 아이의 개인정보가 새고 있지 않은지 검색하세요.
검색 포털에서 아이의 개인정보를 주기적으로 검색해 게시물이 다른 사이트로 유출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핀다. 구글에서는 개인정보 알림을 설정하면 새로운 검색 결과가 생길 때마다 자동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5. 아이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게 하세요.
SNS뿐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에서 육아와 일상을 공유할 때 자칫 아이의 이름이나 나이, 사는 곳 등이 노출되기 쉽다. 가급적 본인이나 아이의 이름은 밝히지 말고 최소한의 정보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6. 온라인 성범죄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세요.
호주의 사이버안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소아성애 성향 범죄 사이트 내 이미지 중 절반가량이 부모가 자녀와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SNS에 올린 사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성범죄에 이용될 위험이 있는 목욕 사진, 수영복이나 속옷 차림의 사진은 게시하지 않는다.

7. 아이가 자주 가는 곳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요즘에는 인스타그램만 봐도 누가 어디에 갔는지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이러한 정보가 범죄자에게 노출되면 아동 대상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기의 위치정보 시스템 기능은 꺼두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위치정보도 최소화한다.

8. 게시물은 주기적으로 삭제하세요.
게시물 하나에 담긴 개인정보는 많지 않더라도 여러 게시물에 담긴 정보를 조합하면 상세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는 게시물을 내리는 것이 정보보호에 도움이 된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참고 사이트 개인정보보호 포털(www.privacy.go.kr ), 세이브더칠드런(www.sc.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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