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여행지 추천 관동팔경 월송정 울진 가볼만한 곳

글&사진/산마루 230719

가을 기운이 뜨거운 여름 태양에 밀려 바싹 엎드렸다는 복날도 초복, 중복 다 지났으니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이면 구산해수욕장 앞바다에 거침없이 뛰어들어 땀을 식혀도 좋고, 월송정 정자 마루에 누워 살랑살랑 불어오는 솔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여름의 한복판에 올라본 월송정은 경상도 여행지 추천 코스이자 울진 가볼 만한 곳입니다.

여름에 가볼만한 울진 여행지!

시작하기 전 여름에 가볼 만한 울진 여행지 세 곳을 먼저 소개 드립니다. 동해안 해수욕장 중 최고 수질을 자랑하는 구산해수욕장 캠핑장, 바다 대신 숲 나들이를 원하는 휴가객들을 위해 준비된 울진 통고산 자연휴양림, 대나무 우거진 용의 꿈길 걸어서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까지, 여름이라 더 좋은 울진 여행지 참고하여 휴가 계획 세워보아도 좋겠습니다.

7번 국도 울진 구산해수욕장을 지나 1km 정도 내려오면 금강송 소나무가 우거진 솔숲 사이로 관동팔경 월송정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월송정을 찾아 들어가는 길은 수 천 그루 우거진 솔숲을 지나게 됩니다. 나도 모르게 소나무 숲 사이로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차창 사이로 훅 들어오는 솔향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분명 초봄이었으면 재채기를 하고도 남았을 터,

여름의 울진은 사람의 숨을 쉬게 만드는 곳이 지천이고 월송정 정자도 그중 한 곳입니다.

일주문에서 평해황씨시조단 송림을 지나면 월송정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을 찾을 수 있으며 정자는 무료 관람입니다.

월송정 가는 길 입구 노바 카페 옆에는 전기 자동차 충전기가 설치된 무료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고 화장실도 있으니 먼저 근심을 해결한 뒤 관람을 시작하기 바랍니다.

장맛비를 머금은 울진 금강송 소나무의 붉은색이 한결 짙어 운치가 있어 좋은데 월송정 입구 노바 카페는 장마 기간이라 그런지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페를 찾아온 손님도, 정자를 찾아온 관광객도 만날 수 없이 고요만이 숲을 감싸고 흐릅니다.

정자 입구 600m에 이르는 월송정 무장애나눔길이 새로 생겨 숲을 통과해 월송정을 찾는 사람들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보행약자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을 통과해 정자를 감상한 뒤 푸른 바다 백사장까지 둘러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울진군의 적극행정 결과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무장애나눔길은 숲 사이 오솔길 형태를 살리며 그대로 조성되어 숲은 보호하고 사람들은 편리하고 안전하게 월송정 정자를 찾을 수 있게 되어 걷는 걸음이 너무 상쾌하고 좋았습니다.

우거진 솔숲 사이로 날렵하게 지어진 정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초입에 보이는 솔은 금강송 소나무이고 정자 뒤로 자란 나무는 해송이라는 관리원의 말대로 정자를 둘러싼 소나무가 다름을 알 수 있는데요. 월송정 현판이 걸린 정자는 해송 사이로 병사를 호령하는 대장처럼 언덕 위에 우뚝 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고려 충숙왕 13년(1326) 존무사 박숙이 처음 지은 월송정 정자는 조선 중기 연산군 시절 관찰사 박원종이 중건하였고 이후 세월이 지나며 허물어지자 1933년 고을 사람들이 다시 지었다고 전합니다.

월송정이란 정자 이름에는 두 가지 가설이 전해지는데 하나는 신라의 영랑, 술랑, 남석, 안석 네 명의 화랑이 솔밭에서 달 구경을 즐겼다 하여 월송(月松)이라는 설과 중국 월나라에서 소나무를 가져다 심었다는 설이 그것입니다.

정자에 걸린 현판의 월송은 넘을 월(越), 소나무 송(松)을 쓴 걸 보면 수천 그루 소나무가 정자를 넘는 당시의 모습을 이르는 설이 아닐까 나름 추측해 봅니다. 일제강점기 정자는 불에 타 없어지고 소나무 숲마저 베어져 황폐해진 것을 1956년 마을 주민인 손치후가 나라의 도움을 받아 해송 15,000 그루를 다시 심게 되어 지금의 해송 솔숲을 이루게 됩니다.

금강회 회원들의 성금 모금 현황이 기록된 비

이후 터만 남아 있던 곳에 1969년 울진 출신 재일교포 금강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정자를 건립하였으나 옛 모습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 해체하고 1980년 7월 현재의 정자를 복원한 뒤 古 최규하 대통령이 쓴 현판을 걸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계단을 걸어 올라 정자 2층 누마루에 서니 이름있는 시인 묵객들이 남긴 편액이 사방에 가득 걸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을 다스렸던 숙종과 정조의 시를 필두로 근재 안축, 매월당 김시습, 해월 황여일 등 한문체 편액이 걸려 있으나 짧은 한문 실력이라 해석을 할 수 없음이 안타까웠습니다.

다행히 근재 안축의 시는 한글 해석문을 편액에 추서해 놓아 옮겨 적어 봅니다.

“옛사람 간 곳 없고, 산천은 의구한데 천년 전 옛 자취 송정 오직 남았구나

//

머리털 반백 되어 예 놀던 곳 다시 오니 넓은 바다 푸른 솔은 옛 모습 지녔고료”

젊은 시절 놀던 곳에 나이가 들어 다시 와보니 넓은 바다와 푸른 솔숲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에 반가운 마음을 담아 읊은 글 속에 老 시인의 자연 사랑이 듬뿍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자에 올라 저 멀리 푸른빛으로 철썩이는 울진 바다와 의식 있는 주민의 노력에 의해 무성하게 자란 솔숲을 대하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과연 절경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정자 아래 숲 공터에는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한 벤치와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어 쉬어 가기도 좋습니다.

월송정 무장애나눔길이 끝나는 지점 바닷가에는 화장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장애데크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 월송정 가는 옛길을 걸어 내려오며 뒤돌아보니 정자는 무성하게 자란 해송나무 가지들에 덮여 모습을 찾기 쉽지 않았는데요. 달빛이 내리는 달밤 신라 화랑이 소나무 숲 사이로 달을 즐겼듯이 언젠가 다시 울진 평해 월송정을 찾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info> 울진 월송정

주소 :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로 517

문의 : 054-782-1501

무료 주차, 무료 관람

월송정

경상북도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로 517 월송정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