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캠핑장 중에서 애용하는 곳 중의 한 곳이 화순금모래해변에 위치한 금모래캠핑장이다.

바로 앞은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또는 화순해수욕장이라 부르는 곳인데 여타의 제주해수욕장과 비교해 한산하다.

특히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는 더욱 그렇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담수풀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776-8

금모래캠핑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7월 제주 여행의 첫날밤을 보내게 될

비 맞은 데크가 고요하다.

비가 다시 쏟아지기 전 후다닥 세팅을 끝낸다.

나 스스로 생각해도 번개처럼 빠른 동작들.

채 10분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7월의 제주도캠핑장 첫날.

하지만 저녁 식사는 곧 만나게 될 선배 1인 후배 1인과

인근의 식당으로 가 먹을 생각이니 잠만 자면 된다.

약속 시간까지 아직 20여 분의 시간이 남아있다.

잠깐의 틈을 이용해 화순금모래해변과 저 앞쪽의 화순해수욕장까지 둘러볼까 걷는다.

헉! 이거슨?

어떤 시러베 잡놈이 이런 쓰레기 같은 짓거리를…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행동을 하고 간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2명이 한 짓거리다.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 2개와 컵라면 2개 생수 한 통

종이컵 2개와 나무젓가락 등.

이래놓고 가면 기분이 좋을까?

도대체 어떤 뇌구조를 갖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아놔… 기분 확 잡쳤네!

오쒸~ 캄다운!

다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사뿐히 걷는다.

역시 예상대로 “화순해수욕장을 이용하는 고객님은 1명도 없으십니다.” 아무래도 이용률이 저조한 곳인데다 비까지 제법 심하게 내리니 화순금모래해변 전체에 오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듯.

과거 날이 맑을 때에도 화순해수욕장을 이용하는 분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물론, 성수기가 아닌 때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협재, 김녕, 함덕 등과 비교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한적한 곳이다.

2022년 화순해수욕장

게다가 바다의 평온함을 만들어 주는 방파제가 수평선을 가리고 있다는 점도 한적함을 만드는 공신이기도 하다.

2022년 화순해수욕장

약속 시간에 근접해

우중캠핑을 즐길 장소로 돌아왔다.

잠시 후 도착할 선배 1인, 후배 1인과 함께

식당으로 GO! GO!

식사와 함께 맥주 서너 병.

많이 마시지 못하는 술이기에 딱 좋을 만큼만.

아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는 한동안 퍼부을 기세다.

돌아가는 선배와 후배가 택시를 부르고

타고 갈 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의 연속.

이후 잠이 들긴 했으나

자다 깨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어찌나 심하게 쏟아지고 텐트를 흔들던지

텐트가 날아가는가 싶을 정도다.

더불어 벤틸레이션 틈새로 들어온 빗물에 맞아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이미 떨어진 빗물을 닦아내기도 한다.

긴 잠이 아니었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쪽잠의 효용은 몽롱함을 파생시킨다는 것.

일어나긴 했으나 일어난 게 아닌 듯

기운이 없다.

어젯밤과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비는 그치질 않고 있어

어딘가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우려스럽다.

제주도 캠핑장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비와 투닥이다 지쳐

둘째 날의 일정이 귀찮단 생각이 든다.

제주를 그냥 쉬러만 왔다면 좋으련만.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식사 준비에 돌입한다.

제주도 캠핑장에서 직접 해먹는 첫 번째 식사다.

이전 캠핑에서도 그러했듯

이번 우중캠핑에서도 아침식사는 라면 2개.

언제나처럼 라면 넣고 물 부어 대충 맞춘 뒤 끓이는 방법.

꼭 끓는 물에 넣지 않아도 큰 차이 없는 것 같다.

이어서 볼 컵에 물을 담아 끓인다.

이제서야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는 것 같다.

이 물은 커피를 마시기 위한 것으로

화순금모래해변 우중캠핑을 즐기며

드립 커피를 마시겠다 생각을 했지만

오늘 아침 커피는 믹스커피.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한 뒤 주변을 돌아보자.

이것이 원래의 생각이었는데

비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한다.

우짜냐 이 비를…

선후배와 만날 약속 시간까지 2시간 정도의 여유.

생각해 보니 약속 시간은 생각하지 않고

하던 그대로 일찍 일어나 식사를 했다.

매트 위에 다시 몸을 누이고 눈을 감는다.

혹시 몰라 알람을 맞출까 싶었는데

그냥 잠을 청한다.

깨우겠지…

선후배가 도착하면 깨울 것이라 기대했지만

약속 시간 30분 전에 잠이 깨버렸다.

다행스럽게 비도 그친 상태.

하나 둘 캠핑 장비를 차에 싣고

마지막에 비에 젖은 텐트를 뒷좌석에 던져 놓기로.

제주도캠핑장 화순해수욕장 화순금모래해변 우중캠핑 영상 2분 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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