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비교적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또 SNS, 유튜브에서는 가지각색의 자극적인 음식들이 노출되며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게 만들기도 하죠. 이런 이유와 별개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달리 단맛, 짠맛, 매운맛 등 강한 자극적인 음식을 유달리 좋아한다면? ‘미각 중독’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미각 중독 의심

 

단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바로 미각 중독일 수 있습니다. 미각 중독은 뇌에 강한 자극을 주는 맛에 중독되어 특정한 맛만 추구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달거나 짜거나, 기름지거나 매운맛은 중독성이 특히 강한데 이러한 맛들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 조절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하고 점점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듭니다.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

 

매운맛은 미각이 아니라 통각 신경이 감지하는 ‘통증’입니다. 이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우리의 뇌는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우리의 몸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 지속적인 매운맛의 노출은 맛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게 되고 더 짜고 매운 음식을 먹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매운맛을 끊지 못하는 이유

 

혀를 통해 자극적인 음식을 맛보면 신경 세포를 통해 뇌에 전달되면서 이후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 맛이 저절로 떠올려집니다. 이는 점점 더 미각이 무뎌지고 더 강한 맛을 원하는 악순환의 원인이 됩니다. 자극적인 음식들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아 비만으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비만이 되면 맛을 느끼는 세포인 미뢰가 감소할 수 있어 이는 다시 미각의 둔화를 불러오고 강한 맛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영양 불균형 초래

 

밀가루 음식이나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이 들어가 있는 음식과 혈당을 높이는 음식들이 미각 중독을 주로 유발합니다. 이러한 음식들 위주로 섭취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이 생길 수 있고 짠맛에 중독되어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서 비만, 고혈압, 심장병 등의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계속 새로운 자극을 원해

 

우리의 혀는 짠맛, 매운맛에 지속적으로 노출될수록 더욱 자극적인 맛을 찾게 되는데, 노출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맛에 대해 느끼는 역치가 높아져 약간의 자극적인 맛도 인지하거나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높은 강도의 맛을 찾게 됩니다.

최대한 덜 자극적이게 먹기

 

매운 음식은 위를 자극해 위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피부와 장 질환도 유발할 수 있어 과도한 섭취는 금물입니다. 짠 음식도 마찬가지인데, 아직 젊다고 자신의 건강만 믿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최대한 덜 자극적으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식습관을 갑자기 바꾸기에는 이미 너무 길들여져서 버거울 수 있으므로 조금씩 식습관을 고쳐보는 건 어떨까요?

국물은 양보하세요

 

한국인들은 유독 국밥, 찌개, 탕 요리에 관대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약 3배를 초과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 느껴지시나요? 국물은 뜨거운 상태에서는 짠맛을 못 느끼므로 먹기 직전에 조금 식었을 때 간을 하는 것이 좋고 건더기 위주로 먹도록 합니다. 또 작은 국그릇을 이용하고 숟가락 대신 젓가락 식사법을 이용해 먹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둔해진 미각 능력 회복시키려면

 

둔해진 미각 능력을 회복시키려면 화학조미료를 줄이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조미료를 줄이고 진한 맛의 음식을 멀리하여 미각을 예민한 수준으로 올려두는 것인데, 음식을 먹을 때는 여유를 가지고 식재료의 모양과 향, 식감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맛 인지시키기

 

미각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뇌에 인지되어 있는 맛을 의도적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에 느꼈던 단맛, 짠맛, 매운맛 등이 아닌 새로운 맛의 경험으로 뇌를 새로 인지시켜 주는 것인데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혈당지수가 낮은 통곡물, 콩 등을 먼저 먹어 다른 맛을 입력시켜 줍니다. 자극적인 음식이 계속 당길 때 양치나 가글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신선한 식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이 중요

 

신맛, 쓴맛, 단맛, 짠맛 등 이러한 맛들은 모든 과일이나 채소 등 식재료에 들어있는 고유의 맛입니다. 이 모든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양념을 간소화하고 싱싱한 식재료로 요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싱겁게 느껴지더라도 몇 번 먹다 보면 몸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면서 점차 천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공감 뉴스 © 데일리라이프 & Dail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