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고등학교 투수 김휘건이 위력적인 투구로 팀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으로 이끌었다. 최고 150km/h 강속구에다 약점으로 꼽혔던 제구 문제를 극복한 무사사구 투구가 돋보였다.

휘문고는 8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안산공업고등학교와 대통령배 2회전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휘문고는 5일 오후 2시 목동구장에서 충암고등학교와 16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휘문고는 1회 말 선발 투수 박성준이 2사 2루 위기에서 안희준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휘문고 투수 김휘건이 대통령배 2회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사진(목동)=김근한 기자
휘문고 투수 김휘건이 대통령배 2회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사진(목동)=김근한 기자

반격에 나선 휘문고는 2회 초 백계렬의 1타점 동점 적시 2루타와 이정준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2대 1 역전에 성공했다.

휘문고는 3회 말 2사 뒤 박성준이 볼넷을 내주자 ‘에이스’ 김휘건을 곧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김휘건은 안희준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휘건은 4회 말 탈삼진 1개를 포함한 깔끔한 삼자범퇴 투구를 펼쳤다. 5회 말 김휘건은 선두타자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상대 도루자와 투수 뜬공, 탈삼진으로 다시 이닝을 손쉽게 매듭지었다.

김휘건은 6회 말 두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위력적인 공을 보여준 뒤 유격수 직선타로 이닝을 끝냈다. 김휘건이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 사이 휘문고는 4회 초와 5회 초 추가 득점을 만들면서 4대 1까지 달아났다.

김휘건은 7회 말 류한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김휘건은 3.1이닝 43구 무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김휘건 속구 최고 구속은 현장 측정 결과 150km/h가 나왔다. 주로 140km/h 중후반대 구속이 형성됐다.

 휘문고 투수 김휘건이 8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안산공업고와 대통령배 2회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목동)=김근한 기자
휘문고 투수 김휘건이 8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안산공업고와 대통령배 2회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목동)=김근한 기자

경기 뒤 만난 김휘건은 “오늘 첫 이닝 등판 때 속구 제구가 안 잡혀서 고전했다. 그래도 마지막 이닝을 갈수록 구속와 제구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와 좋았다. 최고 구속 150km/h 숫자도 만족스럽다. 최근 연습 경기 때 154km/h도 찍었기에 갈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김휘건의 고질적인 약점은 불안한 제구로 꼽힌다. 그래서 이날 무사사구 투구가 더 돋보이기도 했다.

김휘건은 “제구 불안과 관련해 기술적인 부분보단 정신적인 부분에서 더 집중하고 있다. 공을 던질 때 미트만 바라보면서 집중력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오늘 등판에서 제구적인 부분에서 준비한 걸 스카우트분들과 팬분들께 잘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휘건은 올해 초반 ‘TOP 3’ 안에 들 수 있다고 예상됐지만, 최근 들어 지명 순위 평가에서 다소 떨어진 분위기였다. 그래도 ‘TOP 5’ 안에 김휘건이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현장의 시선이다.

김휘건은 “장현석 선수가 미국으로 가고, 다른 친구들도 최근 구속이 살짝 떨어지면서 흔들리는 결과가 나오더라. 나는 공백기가 다소 있었는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면서 좋은 지명 순번을 받고 싶다. 언제나 목표는 ‘1순위’였다. 최대한 높은 순번으로 입단해 1년 차부터 즉시 전력감다운 투구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롯휘건’, ‘삼휘건’, ‘갸휘건’ 등 지명 가능성이 있는 구단 이름이 붙은 다양한 별명에 대해서도 김휘건은 “감사하면서 기쁜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휘건은 “아직 뽑히지 않았지만, 그런 별명으로 불리는 건 감사하면서 기쁜 일이다. 별명이 붙은 구단에 못 가더라도 내 존재감을 보여드리는 거라 좋다. 투구 실력뿐만 아니라 멘탈도 어필하고 싶다. 결과에 상관없이 항상 침착한 편이고 팬 서비스도 잘할 자신이 있다. 남은 대통령배 대회에서도 좋은 투구와 함께 팀 우승으로 존재감을 계속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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